[국내뉴스]
한국영화 해외 판로, TV와 온라인을 타고
2007-03-26
글 : 강병진
스튜디오2.0 아시아 지역에 VOD 상영 계약, CJ 소니 TV배급망 통해 <비열한 거리> 상영키로

해외시장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인가. 영화 배급사들이 극장이 아닌 TV와 온라인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스튜디오2.0은 지난 3월20일, 리얼네트워크의 리얼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자사의 영화를 아시아 지역에 VOD로 상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상영지역은 호주와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타이, 싱가포르 등이며 스튜디오2.0쪽은 아직 VOD 서비스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나라들도 이후 상영지역 안에 포함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스튜디오2.0의 김승범 대표는 “한국영화를 판매할 수 있는 해외시장은 20여개국도 안 된다. 그동안 한국영화가 판매되지 않았던 지역까지 먼저 VOD를 통해 영화를 알릴 수 있게 되면 이후에는 극장판권의 활로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열한 거리>

한편, 지난해 11월 소니픽쳐스텔레비전의 TV배급망을 통해 자사의 영화, 드라마를 배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CJ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첫 배급 작품으로 <비열한 거리>를 선택했다. 소니픽쳐스텔레비전은 지난해 계약 이전에도 <내 남자친구의 로맨스>와 <위대한 유산>을 배급한 적이 있으며, 계약 이후에는 CJ미디어의 케이블드라마인 <하이에나>를 배급 대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14일 <버라이어티> 온라인에 따르면, CJ엔터테인먼트의 해외배급 담당자인 데이비드 신은 “CJ엔터테인먼트와 CJ미디어의 이번 계약은 소니와의 파트너십을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CJ미디어의 한 관계자 또한 “소니의 브랜드를 이용해, 아직 미처 진입하지 못한 지역까지 손을 뻗어볼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계약의 의미를 밝혔다. 배급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부가판권 시장이 협소한데다, 해외수출 실적이 점점 줄어드는 현 한국영화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유용한 자구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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