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궁전>의 로우 예 감독이 팔레스타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디언>은 로우 예 감독의 신작 <라스트 아워>(The Last Hour)의 제작 계획을 보도했는데, 이스라엘 감옥에서 10년 동안 수감되고 아내도 떠난 팔레스타인 남자의 이야기다. 현재 로우 예 감독은 새 영화의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팔레스타인 작가 마젠 사디의 연극이 원작이며, 원작을 쓴 마젠 사디가 극본을 시나리오로 각색 중이다.
<AP>에 따르면, 로우 예 감독과 마젠 사디는 2006년 미국 아이오와 주립 대학이 주최한 워크숍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도 활동해 온 마젠 사디는 로우 예와의 첫 만남에 대해 "그와 나는 만나자마자 좋은 친구가 됐다. 공통점이 많았다. 둘 다 영화 감독이고, 시나리오를 쓰며 양식이나 문체에 있어서도 유사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로우 예 역시 서로의 영화를 보고 완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답했다.
로우 예 감독은 지난해 천안문 사태를 그린 <여름 궁전>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으나,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 해외영화제에 출품했다는 이유로 중국 내에서 5년간 연출 및 제작 금지 명령을 받았다. 2000년 작 <수쥬>로 이미 연출 및 제작 금지 명령을 받은 이력이 있는 감독이 이에 중국을 떠나 타국에서 영화를 만들 결심을 한 것. <라스트 아워>는 내년부터 현지에서 촬영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