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맞은 칸에 동풍(東風)이 부나. 아시아영화들이 오는 5월16일부터 개최되는 제60회 칸국제영화제의 강력한 상영작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21일자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왕가위와 허우샤오시엔, 왕샤오솨이 등 중화권 감독, 기타노 다케시를 비롯한 일본 감독, 그리고 이창동, 임권택과 김기덕 등 아시아권 감독들의 신작이 올해 칸영화제에 대거 초청될 것이라 전망했다.
가장 강세를 보이는 것은 중화권 감독들의 신작이다. 왕가위의 첫 번째 영어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트>(My Blueberry Night)와 허우샤오시엔의 첫 불어영화 <빨간 풍선>(Le Ballon Rouge)의 공식 상영작 선정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2005년작 <상하이 드림>으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왕샤오솨이의 <좌, 우>(Left, Right)와 2000년작 <귀신이 온다>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지앙웬의 <태양은 여전히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는 경쟁부문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상업영화 진영에서 활동 중인 두기봉과 서극, 주성치의 신작 역시 비경쟁부문에 초청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일본 작품 중에서는 기타노 다케시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감독 만세>와 아오야마 신지의 신작 <슬픈 휴가>의 초청이 예견되고, 신작 <Proy>를 출품한 타이 감독 펜엑 라타나루앙이 크루아제트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영화의 경쟁부문 진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20003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과 이창동의 신작 <밀양>은 이미 경쟁부문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2005년작 <활>을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에서 선보였던 김기덕 역시 장첸 주연의 신작 <숨>으로 생애 첫 경쟁부문 진출을 노리고 있다. 과연 칸영화제의 환갑 잔치는 강력한 아시아 바람에 휩싸일 것인가. 칸국제영화제쪽은 오는 4월19일 공식 상영작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