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3>의 개봉을 한 주 앞둔 가운데, <디스터비아>가 북미박스오피스 3연승을 거뒀다.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이창>을 저예산으로 리메이크한 <디스터비아>는 910만달러로 3주연속 정상에 올랐으며 누적수입은 5218만달러다. 4월 넷째주 박스오피스는 본격적인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이 시작하기 전의 조용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듯 전체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10대용 유령 스릴러 <인비져블>,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하는 액션영화 <넥스트>, 액션영화 <컨뎀드> 등의 신작영화도 신통치 않은 데뷔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상위 열두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총수입은 6300만달러로, 이는 <알브이>가 1640만달러로 1위 데뷔한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0% 하락한 수치다.
그저그런 성적의 신작들의 겨루기에서 우승한 영화는 데이빗 고어 감독의 <인비져블>이다. 760만달러로 2위로 데뷔한 <인비져블>은 생사의 중간계에서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10대가 주인공이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액션 영화 <넥스트>는 3위에 랭크됐다. 개봉성적은 720만달러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연방 요원으로 출연해, 테러리스트의 핵공격을 막으려고 한다. 10위 안에 진입한 마지막 신작 <컨뎀드>는 인터넷 리얼리티 쇼에서 살기위해 싸워야만 하는 레슬러의 이야기다. 레슬러 콜드 스톤 스티브 오스틴이 출연하며 개봉성적은 400만달러이고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다음주 <스파이더맨3>가 개봉하면서 뒤바뀔 것으로 예상돼고 있다. 미국에서 5월4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3>은 본격적인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인데, <스파이더맨3>의 뒤를 이어 드림웍스의 <슈렉3>, 디즈니의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줄줄이 개봉 스케줄을 예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의 배급 대표 로리 브루어는 "관객들이 대형 여름 영화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오래 기다린 관객들이 <스파이더맨3>를 보러 올 것이라고 확언했다. 박스오피스 순위 집계 업체 미디어 바이 넘버즈의 폴 데가라데비안은 "10위 안의 영화들이 1천만달러 아래를 밑도는 것은 블록버스터 개봉 전에 흔히 보이는 시장 패턴으로, 다음 주 <스파이더맨3>가 개봉하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002년 시리즈의 문을 연 <스파이더맨>은 첫주 3일동안 1억1480만달러의 개봉수입을 기록했고, 이는 2006년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이 1억3200만달러로 기록을 갱신할 때까지 최고기록이었다. 또 2004년 독립기념일 휴일에 맞춰 개봉한 <스파이더맨2>는 6일동안 1억8천만달러의 개봉수입을 기록한 바 있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화요일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북미) 2007. 4. 27 ∼ 4. 29(단위: 달러)
1 디스터비아(Disturbia)/3/3047/910만/5218만
2 인비져블(The Invisible)/1/2019/760만/760만
3 넥스트(Next)/1/2725/720만/720만
4 분열(Fracture)/2/2443/707만/2133만
5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Blades of Glory)/5/3056/520만/1억808만
6 로빈슨 가족(Meet the Robinsons)/5/2461/484만/8835만
7 핫 퍼즈(Hot Fuzz)/2/1272/478만/1244만
8 베컨시(Vacancy)/2/2551/420만/1386만
9 컨뎀드(The Condemned)/1/2701/340만/만
10 우리 아직도 하고 있니?(Are We Done Yet?)/4/2701/340만/4381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