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캐나다에선 시사회 안 해!
2007-05-15
글 : 최하나
워너, 캠코더 촬영과 해적판 유통 막기 위해 시사회 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

이제 더이상의 시사회는 없다?! 워너브러더스가 향후 캐나다에서 개봉하는 모든 자사 영화는 시사회를 일체 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캐나다에 만연한 캠코더 촬영과 해적판 유통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워너브러더스의 관계자는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게 되어 우리도 안타깝다. 그러나 스튜디오는 자사의 자산뿐 아니라 영화를 만든 이들과 극장, 배급사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불가피하게 모든 시사회를 없애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의 이번 조치는 6월7일 개봉하는 <오션스 13>부터 적용되며, 7월에 개봉하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역시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오션스 13>

워너브러더스의 강경 조치는 캐나다 정부로 하여금 극장 내 캠코더 촬영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도록 하는 압력 행사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관객이 극장에서 개인적인 목적으로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합법적인 행위에 속한다. 이를 불법으로 기소하기 위해서는 촬영한 필름을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 결과, 캐나다는 현재 전세계에서 극장 내 개인에 의한 캠코더 촬영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됐다. 워너브러더스쪽은 “지난 18개월 동안의 개봉작 중 70% 정도가 캐나다에서 불법 촬영을 통해 해적판으로 유통됐다”며 “캐나다에서 영화가 개봉하면, 첫주가 채 지나기 전에 예외없이 해적판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워너는 또 “캐나다 정부의 안일한 태도가 이 나라를 해적판의 천국으로 만들었다”며 “확실한 법적 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캐나다에서 더이상의 시사회는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내의 캠코더 촬영과 해적판 유통에 대해 실질적인 행동을 취한 것은 할리우드 스튜디오 중 워너브러더스가 처음이다. 지난해 이십세기 폭스가 캐나다 정부가 ‘도촬’의 위험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는 한 개봉을 늦출 것이라고 선언한 적은 있지만, 결국 실행없이 단순 경고에 그쳤다. 한편 워너브러더스가 시사회 금지를 발표한 5월7일에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캐나다 의회와 만나 캐나다 내의 할리우드영화 도촬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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