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전도연 칸 여우주연상 수상
2007-05-28
글 : 문석
사진 : 오계옥

전도연이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현지시각으로 5월27일 오후 7시30분부터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밀양>에서 신애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이로써 한국영화계는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20년만에 유력 해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보유하게 됐다.
여우주연상 시상자인 알랭 들롱으로부터 상장과 상패를 받은 전도연은 “봉수아”(프랑스어로 ‘굿 이브닝’)라고 말문을 연 뒤 “믿기지 않는다. 훌륭한 감독과 훌륭한 작품에서 열연한 여배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제가 그 여배우들을 대신해서 이 자리에 선 것 같다. 그런 자격과 영광을 주신 칸영화제와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이창동 감독님이 하게 해주셨다. 그리고 송강호 오빠 덕분에 신애라는 인물이 완벽해진 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이 순간 무대에 앉아있던 송강호가 일어나 관객들에게 ‘돌발인사’를 했고, 관객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이어서 전도연은 “<밀양>을 이렇게 환영해주신 칸(영화제 관계자) 여러분,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감사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지었다.
전도연의 수상은 <밀양>의 공식 상영이 이뤄진 5월23일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거의 모든 매체가 <밀양>에 관한 기사를 쓰면서 전도연의 연기를 칭찬했고, 무료신문인 <메트로>는 <밀양> 리뷰에서 “이 영화는 전도연의 놀라운 연기로 우리의 넋을 빼놓는다. 여우주연상은 멀리 있어 보이지 않는다”라고 평가했으며, 폐막식 당일에는 전도연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기도 했다.

시상식 직후에 이뤄진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전도연은 “해외 영화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인데, 세계적인 칸영화제에서 첫 (해외영화제) 경험을 하게 돼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했다. 지금 이 자리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내가 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저에게 최면을 걸었다. 저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주변 시선도 부담스러워서 계속 숨고만 싶었다. 상을 받게 돼 그 부담(을 주는 말)들이 결국 축하 메시지가 돼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감격에 겨운 말투로 소감을 밝혔다. 전도연은 “한국에서 (이미) 과한 상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상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제가 이렇게 이창동 감독님을 통해서 큰 영화제에 오게 될 줄도 몰랐다. 오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해주셨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는 건, 물론 한국에서도 배우로서 인정해주고 좋은 상도 많이 주셨지만, 배우로서도 그렇게 제 인생에서도 가장 큰 의미가 될 것 같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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