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 실버 서퍼의 위협>의 홍보용 동전이 말썽이다. 이십세기 폭스는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기념품 제작사인 프랭클린 민트에 위탁해 2005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발행한 25센트 기념주화 4만개를 <판타스틱4…>에 등장하는 ‘실버 서퍼’ 캐릭터로 장식했다. 실버 서퍼의 이미지가 부착된 이 동전의 다른 면에는 원래 디자인 그대로 조지 워싱턴의 모습이 있다. 이 사실을 안 미 조폐국은 5월25일 “이번 홍보 행위는 조폐국에 승인받지도, 허가받지도, 추천받지도, 후원받지도 못했고, 조폐국이 제휴하지도, 관련되지도 않았다”며 제작사인 폭스와 프랭클린 민트가 연방법에 저촉된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법률은 ‘어떤 의도로든 미국 주화에 글씨를 쓰고, 날인하고, 새기고, 덧붙이는 이는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조폐국의 이 같은 발표에 프랭클린 민트의 모시 말리무드 대표는 “이 동전은 자동판매기에서 사용 가능하다”며 “우리는 이 나라의 통화를 아주아주 보호하고 있다”고 서둘러 해명했다. 폭스 역시 “이들은 프랭클린 민트에서 만든 다른 기념품과 같은 홍보용 동전일 뿐”이라며 “우리는 이 동전이 같은 과정과 가이드라인을 따랐고, 만약 다른 곳에 반드시 문의해야 했다면 필요한 절차를 거쳤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한편 ‘실버 서퍼 동전’은 5월 마지막주까지 은색 철갑으로 장식된 트럭에 실려 미국 전역에 유포될 예정이다. 공식 웹사이트는 이 동전을 찾는 이들 중 4명을 추첨해 6월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판타스틱4…> 12번째 월드 프리미어에 참가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400명에겐 영화 개봉 전날 밤 친구, 가족과 함께 시사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모시 말리무드 대표는 이를 윌리 웡카의 황금 딱지와 비교하며 “이 동전들은 오직 4만개밖에 없”으며 “우리는 이것들을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폐국의 경고로 얼룩진 폭스의 이번 홍보가 과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판타스틱4…>가 개봉하는 6월15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