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 감독의 <두번째 사랑>에서 만나는 불륜은 격정적이며 아름답다. 그것은 영화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이 엇나가지 않고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내는데서 비롯된다. 복잡한 인물의 심리적 상태를 세심하게 이끌어낸 감독의 연출과 유려한 촬영, 결정적 감정의 순간을 그대로 피아노 선율에 담아낸 마이클 니만의 음악, 그리고 외도를 하면서 남편에 대한 죄책감과 새로운 사랑에 눈을 떠가는 소피 역의 베라 파미가의 눈부신 열연이 긴 여운의 그림자를 남긴다. 불륜 영화의 품격이 있다면 딱 요런 영화가 아니겠는가.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http://extmovie.com)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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