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이 전도연의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6월27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최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전도연은 물론 <밀양>의 이창동 감독과 송강호를 비롯해 안성기, 박중훈, 문성근, 장미희, 신영균, 윤일봉, 김동호 부산영화제 위원장,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등 많은 배우와 영화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먼저 사회를 맡은 박중훈이 간략한 인사말을 전달한 뒤 영화인들이 전도연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김동호 부산영화제 위원장은 “장만옥이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제작된 영화로 상을 받았다면 칸에서 아시아영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전도연씨가 처음”이며 “위기국면을 맞은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계기”라고 치하했다. 안성기 또한 “오늘 아침 영등포 롯데시네마에서 바삐 <밀양>을 봤다”며 “내가 여자배우였다면 해내지 못했을 역할”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박중훈의 돌발 질문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중훈은 꽃다발을 받으러 무대에 오른 송강호와 이창동 감독에게 “솔직히 남우주연상을 못 받아서 서운하지 않았냐”, “지금이라도 되돌릴 수 있다면 황금종려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중에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며 짓궂게 굴었지만 “서운한 마음과 축하하는 마음이 한때 50:50이었지만 이제는 100:0이다”, “현실적으로 가장 영양가있는 상이 여우주연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전도연 또한 “기라성 같은 선배들 앞에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도 “<밀양>은 감독상을 받아야 할 작품이지만 흥행을 하는 데는 여우주연상이 좋다고 들었다(웃음)”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