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장면을 찍기 전에 이창동 감독님을 보면서 문득 섬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감독님이 뷰파인더를 들이대는 모습을 보면서 현장에서 새로운 걸 캐내서 앞으로 외롭게 전진해야 하고 동시에 굳건히 창작의 영역을 지켜내야 하는 존재를 담고 싶었다. 참고로 이창동 감독님은 원래 사진 찍히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신다. 이날은 고민이 깊으셔서 그런지 전혀 눈치를 못 채셨다. 감독님이 나아가는 방향쪽을 더 좁게 잡고 뒤쪽에 여백을 많이 둔 건 감독이라는 섬을 휘두른 시간의 초조함과 답답함을 담고 싶어서다. 이만큼 왔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나. 섬의 한숨이 들리는가.”
씨네21
검색관련 영화
관련 인물
최신기사
-
[인터뷰] 배우의 역할은 국경 너머에도 있다 TCCF 포럼 참석한 네명의 대만 배우 - 에스더 리우, 커시 우, 가진동, JC 린
-
[인터뷰] ‘할리우드에는 더 많은 아시아계 프로듀서들이 필요하다’, TCCF 피칭워크숍 멘토로 대만 찾은 미야가와 에리코 <쇼군> 프로듀서
-
[기획] 대만 콘텐츠의 현주소, 아시아 영상산업의 허브로 거듭나는 TCCF - 김소미 기자의 TCCF, 대만문화콘텐츠페스티벌 방문기
-
[비평] 춤추는 몸 뒤의 포옹, <아노라> 환상을 파는 대신 인간의 물성을 보여주다
-
[비평] 돌에 맞으면 아프다, <아노라>가 미국 성 노동자를 다루는 방식
-
[기획] 깊이, 옆에서, 다르게 <아노라> 읽기 - 사회학자와 영화평론가가 <아노라>를 보는 시선
-
[인터뷰] ‘좁은 도시 속 넓은 사랑’,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개막작 <모두 다 잘될 거야> 레이 영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