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벌판을 누비는 ‘세놈’들의 후견인이 교체됐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 놈, 놈>)을 제작하는 바른손 영화사업본부는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가 쇼박스에서 CJ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바른손 영화사업본부의 최재원 대표는 “조만간 CJ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면서 “애초 함께 투자·배급작으로 묶여 있던 임필성 감독의 <헨젤과 그레텔> 또한 CJ가 투자·배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투자·배급사 교체와 관련해서 “쇼박스와 최종 예산에 대해 계속 협의해왔는데 의견이 맞지 않아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고, 이 영화에 관심이 있고 중국쪽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CJ와 일하게 됐다. CJ로 교체된다 해도 영화의 방향이 바뀌는 것은 없으며 해외 판매 또한 예정대로 씨네클릭 아시아에서 맡게 된다”고 답했다. CJ 관계자 또한 “<놈, 놈, 놈>의 투자와 배급을 하게 될 것이며, 계약 조건은 쇼박스가 맡았을 당시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0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하는 서부극 스타일의 영화라는 점뿐 아니라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의 출연,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 등으로 큰 관심을 모아온 <놈, 놈, 놈>의 투자·배급사 교체와 관련해 충무로에서는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심에 있는 쇼박스 관계자는 <놈, 놈, 놈> 계약 해지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충무로 인사들은 이번 투자·제작사 교체가 바른손이 제작을 준비 중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 프로젝트의 향방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놈, 놈, 놈>은 현재 촬영 중인 국내 분량을 조만간 끝마치고 7월 중순부터 중국 로케이션에 돌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