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가 교육적인 책이라고? 물론이다. 플레이스테이션에 코를 박고 열중하던 아이들을 서점으로 끌어들인 해리 포터의 공로는 의심할 필요조차 없으니까. 게다가 지난 4월 북미에서는 일종의 영어사전인 <포터서루스: 해리 포터 독자들이 알아야 하는 1500 단어>(The Pottersaurus)가 출간되어 시리즈의 팬들과 부모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포터서루스>는 저자 에릭 D. 랜달이 어린 딸을 위해 집필한 ‘해리 포터 단어장’. <해리 포터> 시리즈를 매일 20분씩 딸에게 읽어주던 랜달은 딸은 물론이거니와 자신도 모르고 지나치는 단어가 꽤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가 어린 독자들을 위한 해리 포터 단어 사전을 출판해줬으면 좋겠다고 여긴 그는 기다리다 못해 스스로 집필에 나섰고, 지난 2년간 딸과 함께 <해리 포터> 시리즈의 모든 단어를 체크한 끝에 194페이지에 달하는 <포터서루스>를 내놓게 됐다. 랜달의 희망은 “아이들이 책에서 더욱 많은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몇몇 단어들을 모른 채 지나간다면 책을 읽는 즐거움의 절반을 지나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현재 <포터서루스>는 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용 저서로도 커다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국 대학 입학시험인 SAT나 ACT에 자주 등장하는 수준 높은 단어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덕이다. <포터서루스>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이 출간되는 7월21일 이후에 새로운 개정판을 내놓을 예정이며, 아직 이 책을 맛볼 수 없는 한국 독자들은 웹사이트(www.pottersaurus.com)에 올라 있는 ‘워드 쿼디치 게임’을 통해 영어 어휘력을 시험해볼 수 있다. SAT와 ACT용 어휘들도 잔뜩 있다니 어렵더라도 금세 좌절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