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리안의 <색, 계>, 제64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2007-09-10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은사자상에는 브라이언 드팔머의 <리댁티드>

제 64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이 리안의 <색, 계>에게 돌아갔다. "(베니스 영화제 일정을 끝내고 토론토 영화제에 가 있던 중) 베니스로 다시 돌아오라는 전화를 받고 무슨 상일까 많이 궁금하긴 했지만 황금사자상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7인의 심사위원들! 당신들은 내게 <7인의 사무라이>다(웃음)”라고 리안은 기쁜 마음을 표했다. 더불어 “올해 우리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와 잉그마르 베르히만이라는 두 거장을 떠나보냈다. 나는 몇 해 전 베르히만 감독이 살고 있던 섬에 찾아가 그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아버지가 아들을 대하듯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그들은 나에게 그런 존재다. 이 상을 안토니오니와 베르히만 감독에게 바친다”고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전했다. 리안은 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황금사자상을 안는 영예를 누렸다.

한편 브라이언 드 팔머의 <리댁티드>는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을, 공식 데일리 <챠크>에서 별점 1위로 많은 지지를 받았던 압델라티프 케시쉬의 <곡물과 노새>와 밥 딜런의 생애를 흥미롭게 구성하여 주목받은 토드 헤인즈의 <나는 거기에 없었다>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공동수상했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겁쟁이 로버트 포드에 의한 제시 제임스의 암살>의 브래드 피트와 <나는 거기 없었다>의 케이트 블란쳇이 가져갔다. 신인연기상은 <곡물과 노새>의 합시아 헤지가 받았다. 리안의 전작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이 번 영화 <색, 계>에서도 촬영을 맡은 로드리고 푸리에토는 촬영상을 수상했고, 켄 로치의 <잇츠 어 프리월드>의 각본가 폴 래버티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한편 오리존티 부문에 초대된 한국영화 <검은 땅의 소녀와>(감독 전수일)는 비공식으로 수여하는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과 리나 만자 카프레상을 수상했다.

<씨네21>은 9월15일 발행되는 621호에 황금사자상 수상작 감독 리안과 가진 단독 인터뷰를 비롯하여 공식 비경쟁 마스터 부문에 초대된 <감독만세>의 감독 기타노 다케시와의 단독 인터뷰, 경쟁부문 초대작 <매드 디텍티브>의 공동감독 두기봉과 위가휘, 역시 경쟁부문 초대작인 켄 로치의 <잇츠 어 프리 월드>의 각본가 폴 래버티, 오리존티 부문 개막작 <새드 베케이션>의 감독과 배우 아오야마 신지, 오다기리 조, 경쟁부문 개막작 <어톤먼트>의 감독과 배우 조 라이트, 키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비와의 인터뷰를 실을 예정이다.

제 64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수상작 목록

경쟁부문(베네치아64)
황금사자상:<색, 계>, 리안
은사자상:<리댁티드>, 브라이언 드 팔마
심사위원 특별상:<곡물과 노새>, 압델라티프 케시쉬/<나는 거기에 없었다>, 토드 헤인즈
남우주연상:<겁쟁이 로버트 포드에 의한 제시 제임스의 암살>, 브래드 피트
여우주연상:<나는 거기에 없었다>, 케이트 블란쳇
신인연기상:<곡물과 노새>, 합시아 헤지
촬영상:<색, 계>, 로드리고 푸리에토
각본상:<잇츠 어 프리 월드>, 폴 래버티
특별사자상:<12>, 니키타 미할코프
평생공로상: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오리존티 부문
오리존티 상:<수기스 볼>, 베이코 오운푸
오리존티 다큐멘터리상:<무용無用>, 지아장커
특별언급상:<카가다난 사 반와안 닝 음가 앵칸토>, 라브 디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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