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리안의 <색, 계> 30분 삭제하고 중국 개봉
2007-09-12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색, 계>
9월8일 막 내린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리안 감독의 <색, 계>가 중국 개봉을 위해서 전체 30분 분량의 장면을 삭제할 예정이다. 삭제 대상이 된 30분은 열정적인 정사 장면과 잔인한 장면들로, 당국의 영화 검열 부서의 요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삭제 전의 러닝타임은 총 156분으로, 삭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시점부터 영화를 개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리안 감독은 중국관객들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영화로 소개할 수 있도록 삭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194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 <색, 계>는 양조위와 탕웨이의 정사 장면으로 인해 미국에서도 청소년절대관람불가 등급인 NC17 등급을 받았다. <색, 계>의 운명은 홍콩에서도 비슷한 처지에 놓일 예정인데, 개봉하는 영화이면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중국과 다르게 홍콩에서는 4개 등급으로 영화를 관리하고 있다. 이 중에서 <색, 계>는 3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4개 등급 중에서 유일하게 극장 입장 시 신분증을 검사할 수 있으며, 3등급을 받은 영화는 예고편 역시 심의를 받아야 한다.

<색, 계>는 중국에서 9월23일로 개봉이 정해졌으나, 중국의 공산주의 선전기간인 ‘붉은 10월’이 지난 10월26일 개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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