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의 넘버 원이 바뀌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는 9월7일 <해리 포터> 시리즈가 흥행 수익 44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프랜차이즈 흥행 선두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위였던 작품은 007 시리즈. 1962년 첫편을 선보여 2006년 개봉한 <007 카지노 로얄>까지 총 22편이 44억4천만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 수치는 비공식적인 ‘본드 시리즈’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까지 포함한다. 그동안 2위의 흥행 기록을 갖고 있었던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시리즈(42억3천만달러)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으로 3위로 밀렸다. 워너브러더스의 배급 담당자 베로니카 콴 루비넥은 “<해리 포터>에는 경계가 없다. 다섯편 모두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정을 읽어냈다”며 이번 결과에 대해 평했다. 올 여름 개봉한 다섯 번째 속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현재까지 총 9억230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아직 독일과 일본, 영국에서 상영 중이다. 워너브러더스의 또 다른 관계자 댄 펠먼은 “<해리 포터>는 아직 두편이 더 남아 있다. 이 프랜차이즈가 얼마나 높은 수익을 낼지 지켜보는 건 스릴 넘치는 일”이라며 자축의 멘트를 남겼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 수치들이 의미없는 싸움이라는 견해도 있다. 미국 내 흥행 성적만 놓고 보면 <스타 워즈> 시리즈가 21억8천만달러로 14억1천만달러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앞서며, 1962년에 시작된 007 시리즈와 2001년 1편이 개봉한 <해리 포터> 시리즈를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한 웹사이트에서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007 시리즈의 흥행 수익은 총 100억9천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워너의 앨런 혼은 “다른 프랜차이즈와 경쟁하자는 건 아니다. 이건 그냥 재미로 보는 숫자”라고 말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6편인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가 2008년에, 완결편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이 2010년에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