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의 <색, 계>가 제44회 금마장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양조위), 신인배우상(탕웨이), 각색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지난 9월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색, 계>는 금마장영화상에서도 11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됐고, 대부분이 시상으로 이어져 위용을 과시했다. 또한 <색, 계>에서 '이'의 부인으로 출연한 조안 첸이 토니 아이레스 감독의 <더 홈 송 스토리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영광을 더했다. 호주와 싱가폴 합작으로 만들어진 <더 홈 송 스토리즈>는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이 밖에도 <전고>에서 삼합회 보스를 연기한 양가휘가 남우조연상을, <영혼의 결혼>에 출연한 판빙빙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대만의 인기가수인 주걸륜의 감독 데뷔작인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주제가상를 수상함과 동시에 "올해의 주목할 만한 대만영화"에도 선정됐다. 영화제의 백미인 레드 카펫 행사에는 양락시, 진혜림, 서기 등 중화권을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자리를 빛냈지만, <스크린데일리>에 따르면 양조위를 비롯해서 양가휘, 판빙빙, 편집상을 수상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의 강문 등의 수상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만에서 1962년 시작된 금마장영화상은 중국을 제외한 홍콩, 대만 등 국가에서 출품한 중국어 영화를 대상으로 치러지는 중국어 버전의 ‘오스카’시상식으로, 올해도 <투야의 결혼>과 <블라인드 마운틴> 등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중국 영화들이 출품됐으나 중국 정부의 요구로 후보작 심사에서 탈락하는 과정을 겪었다. 44회를 맞은 금마장시상식과 영화제는 올해 타계한 에드워드 양 감독을 추모하는 행사를 포함해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을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