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틱? 꿈도 꾸지마! 검열로 악명 높은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이 영화에 대한 강력한 규제 방침을 선언하고 나섰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12월31일자 보도를 통해 SARFT가 앞으로 “하드코어, 강간, 매춘, 성기를 드러내는 외설적인 섹스장면 등”을 포함한 영화에 엄중한 처벌을 가할 것이라 전했다. 즉 SARFT의 검열 기준에 걸려든 작품은 국내의 모든 영화상 후보 지명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제작자를 포함한 관계자 모두가 향후 5년 동안 영화와 관계된 활동이 일체 금지된다는 것. SARFT는 또 “천박한 대화, 성적인 암시를 담은 외설적인 노래와 음향 효과” 또한 엄격하게 제한할 것이라 밝혔다.
SARFT의 영화 검열은 지난해 개봉한 리안 감독의 <색, 계> 삭제 논란을 둘러싸고 이미 한 차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바 있다.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리안 감독이 SARFT의 요청에 따라 양조위와 탕웨이의 정사신을 7분가량 삭제한 것. 때문에 수천명의 중국인들이 무삭제 버전의 <색, 계>를 보기 위해 홍콩과 대만으로 원정 관람을 떠나고, 무삭제 영화 파일을 가장한 바이러스가 유포되는 등 <색, 계>의 검열은 사회적 파장으로 확산됐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중국 관객이 “SARFT가 부당하게 가위질하는 바람에 해외의 다른 영화 관객과 동등하게 작품을 감상할 권리와 알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SARFT와 영화관을 상대로 500위안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논란과 반발에도 불구하고 SARFT는 이번 규제 방침을 발표하며 “에로틱한 영화를 제작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모든 영화인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기준을 어기는 제작사는 아예 사업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