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6년째 연애중> 설 대목 앞두고 법원 가나
2008-01-14
글 : 박혜명
각색 참여 작가 “보수 미지급과 저작권 침해”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신청
<6년째 연애중>

2월5일 개봉을 앞둔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6년째 연애중>이 법적 소송에 휘말렸다. <6년째 연애중>의 제작보고회 날인 1월8일 오전, 영화의 각색 작업에 참여했던 최진영씨는 제작보수 미지급과 저작권 침해를 사유로 상영금지가처분신청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2004년 5월13일부터 8월13일까지 제작사 피카소필름과 <6년째 연애중>(당시 제목은 <연애 7년째>)의 작가로서 계약을 맺었던 최 씨는 <씨네21>과의 전화 통화에서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일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잔금을 지급받지 못했고, 크레딧에 이름도 올라가지 않았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 수정 회의를 거치면서 서로 의견차가 커졌다. 나는 대표가 쓰라는 대로 썼고, 대표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으므로 잔금을 줄 수 없고 오히려 작가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으니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최 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제작사 쪽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양현찬 피카소필름 대표는 “일한 만큼 돈을 지불했다. 작가 스스로 계약기간을 지키지 않고 중도하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고 이후 수정본들이 계속 성의가 없었다. 그러던 중 2004년 7월6일 최 씨가 <여고괴담4: 목소리>에 조감독으로 가게 됐다며 7월13일부터 워크숍을 가야 한다고 나한테 통보해왔다. 계약기간이 남았으니 워크숍 가기 전까지 작업을 하고 가라고 했다. 계약기간을 다 마치지 못했으므로 2차 중도금과 잔금은 안 주겠다고 했고, 그쪽에서도 수긍했다”고 해명했다. 최 씨는 이와 관련, “워크숍은 간 일이 없고, <여고괴담4…>와 계약은 그 해 9월에 했다. 나는 피카소와의 계약기간 동안 일을 다 했다”고 반박했다.

현재로선 양쪽 모두 시시비비를 끝까지 가릴 태세지만, 개봉 일정을 고려해 제작사인 피카소필름과 배급사인 스튜디오 2.0이 가처분신청에 대한 반박자료를 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1월16일 이전에 합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스튜디오2.0의 김승범 대표는 “작가가 크리에이티브를 제공한 건 사실이나 저작권 침해까지 주장하는 건 무리”라고 말하고, “다만 일한 사람에게 보상을 못해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우리로서는 중재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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