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정화하라? 공안국,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 등 중국 정부의 13개 부처가 대대적인 안티 포르노그래피 캠페인을 선언하고 나섰다. 캠페인의 대상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로, 이미 4만4천개의 웹사이트가 폐쇄당하고 868명의 관계자가 체포됐으며 1911명이 벌금형에 처해진 상태다. 중국 정부는 포르노뿐 아니라 온라인 도박, 불법 다운로드 파일 등도 단속 대상이며,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는 9월 말까지 캠페인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인터넷이 사회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 의해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페인을 담당하는 13개 정부 부처는 1월24일 성명서를 통해 “포르노그래피가 중국 청소년들의 정신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아직도 단속해야 할 해로운 콘텐츠들이 많다. 강한 의지를 갖고 정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시민단체와 학자들은 이번 캠페인이 결국 당국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검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포르노그래피 단속을 내세워 도덕성을 강조하는 것은 인터넷 통제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얻어내려는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에도 SARFT를 통해 “에로틱한 영화”에 대한 강력한 규제 방침을 선언했고, <색, 계>의 정사장면 삭제를 중심으로 뜨거운 검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2억1천만명으로, 미국을 앞질러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웹사이트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며, 2007년 한해에만 1만4천건의 신청이 기각당했다. 또한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만이 인터넷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