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월 27일 수요일 오후 2시
장소 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
이 영화
<연풍연가>를 연출한 박대영 감독의 신작. 준서와 미연은 사귄지 2000일을 앞둔 연인이다. 오래된 연인이 그렇듯 준서 역시 미연이 점점 부담스럽다. 하지만 미연은 여전히 준서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욱 열정적이다. 준서는 미연과 잠시 떨어져 있을 요량으로 남극기지로 파견될 연구팀에 신청하고, 조금씩 미연과 헤어질 준비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만나기로 한 준서가 오지 않자 미연은 그에게 줄 선물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빗속을 달리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잠에 빠진 준서에게 미연은 여전한 모습으로 찾아와 2000일 기념일이 언제인지 알려준다. 하지만 곧 그녀의 사고소식을 접한 준서는 아침에 만난 미연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연실색한다. 뇌사상태에 빠진 미연의 영혼은 계속 준서의 주위를 맴돌고, 준서는 그녀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과거의 추억들을 떠올린다. 3월 13일 개봉.
말X3
"적극적으로 사랑해야 추억이 많이 생기고 삶도 윤택해지는 것 같다.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부딪히며 사랑하고 싶다." - 한지혜
"촬영 전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배우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그냥 한지혜의 연기를 따라가기만 했다” - 이천희
100자평
누구는 유치하다고, 누구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예기치 않은 사고와 그로 인해 과거에 품었던 순수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는 분명 요즘처럼 멜로영화도 센 시대에 유독 도드라지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복고적인 감성을 정말 복고적으로 묘사한 <허밍>이 TV드라마가 아닌 극장에서 얼마나 많은 호응을 얻을지는 의문이다. <허밍>은 익히 <사랑과 영혼>부터 비교적 최근작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 <환생>등의 일본영화가 보여준 것보다 더 다이어트를 해놓은 이야기다. 덕분에 관객이 예상하지 못할 이야기는 없다. 여자는 뇌사에 빠졌고, 그의 영혼은 남자의 곁을 맴돌고, 그래서 남자가 지금 그녀를 만나러 간다는 것. 물론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개봉하는 작품인 만큼 지금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는 건전한 연애지침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강병진 <씨네21>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