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영광은 계속될 것인가. 2007년 미국 박스오피스 수입이 역대 최대치인 96억3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의 91억4천만달러에 비해 5%가 성장한 수치로, <트랜스포머> <스파이더맨 3> <슈렉3>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등 3천만달러 이상 수입을 올린 4편의 블록버스터가 성공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의 성과가 할리우드의 뜨거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스파이더맨 3> <슈렉3>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등 5월에 한데 맞붙은 영화 세편이 모두 흥행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 당시 시장이 그 정도의 규모를 수용할 수 없으리라는 업계의 회의적인 예측은 뒤집혔고,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이를 근거로 2008년에도 유사한 흥행 가도가 이어질 것을 내다보고 있다.
올해 여름 시즌의 교두보인 5월에는 이미 <아이언 맨> <스피드 레이서>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등 4편의 블록버스터가 자리를 잡은 상태다. <섹스 & 시티> <메이드 오브 아너> <더 스트레인저스> 등 와이드 릴리즈를 하는 5편의 작품을 비롯해 중소 규모의 영화 14편까지 합산하면, 5월 한달 동안에만 무려 23편의 영화가 극장가를 찾는다. 그 밖에도 <인크레더블 헐크> <발키리> <원티드> 등 6, 7월에 맞붙는 대작들을 합산하면, 모두 25편의 블록버스터가 올해 여름 시즌을 겨냥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18편에 비해서도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자연히 마케팅 경쟁 또한 불이 붙었다. 디즈니는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를 위해 슈퍼볼 중간 광고를 따냈고,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의 파라마운트와 <스피드 레이서>의 워너브러더스는 각각 버거킹과 맥도널드를 프로모션 파트너로 유치하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과열 현상이 결국은 할리우드의 제살 깎아먹기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스튜디오들은 개봉일을 조정하는 대신 또 다른 기록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워너브러더스 배급 관계자의 말을 빌려 “우리가 2007년으로부터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박스오피스는 성장한다는 것이다. 관객이 원한다면, 모든 영화가 다 함께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