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옥상 바에서 찍은 장면인데, 정말 아버지와 아들 같구나 하는 착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슛 들어가기 직전에 찬바람이 불어서 동시에 두 사람이 손으로 입을 막는 걸 보고서 정말 부자지간 같았다. 촬영 초반만 하더라도 안(성기) 선배님이랑 조한선씨랑 별로 안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두 사람이 하는 행동이랑 표정들이 닮아 있었다. 사진을 보면 안다. 물론 내가 시나리오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갖게 된 착시일 수도 있고, 또 조한선씨가 안 선배님을 닮으려고 애썼던 결과인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안 선배님도 조한선씨랑 친해지기 위해 허물없이 같이 낚시하고, 야구하고, 축구하고, DMB 보고 그러셨으니까. 안 닮으려야 안 닮을 수가 있겠나.”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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