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한국인 갱 장면 오해하지 말아달라"
2008-04-17
글 : 문석
사진 : 오계옥
한국 찾은 키아누 리브스 기자회견

4월17일 신작 <스트리트 킹>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할리우드의 스타 키아누 리브스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채 20분이 되지 않는 회견 시간 때문에 심도있는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키아누 리브스는 “어떤 질문이든 상관없으니 거리낌 없이 질문해달라”면서 특유의 우물거리는 말투로 성실하게 말을 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은.
한국에 오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체류하는동안이라도 최대한 많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스트리트 킹>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나.
LA 경찰국의 형사 톰 러들로 역을 맡았다. 파트너였던 형사의 죽음을 맞아 용의자들을 쫓다가 음모에 휘말리고 그것을 밝혀낸다는 내용이다. 그는 외로운 늑대같은 존재다. 그는 자기 나름의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이다.

혹시 영화 초반에 나오는 한국인 갱들에 대한 묘사 때문에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에 대해서 불편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수입사인 이십세기폭스에서는 그 부분이 한국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해 사전에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는데, 연기를 한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나.
이 영화의 첫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다. 이 영화는 느낌이 세고, 그 장면은 상당히 터프하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이 내용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 그 장면에서 톰 러들로는 일부러 한국 갱들이 화나게 하고 그들을 모욕해서 폭력을 이끌어내려고 한다. 나중에 그들을 죽이기 쉽도록 말이다. 그리고 한국 갱들도 폭력적인 캐릭터로 묘사된다. 하여튼 부디 이 장면을 잘못 받아들이지 않길 바란다.

전 파트너 워싱턴과의 대화 도중, 톰 러들로는 “만약 흑인이나 동양인을 잡으면 죽이지만 백인이면 바래다준다”는 대사를 하는데, 보기에 따라서는 인종차별적인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 영화는 그러니까… 우리의 야심은… 음, 이 대목은 워싱턴이 톰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세우는 장면이긴 하지만, 톰에게 중요한 것은 어쨌거나 자신이 경찰이라는 점이다. 상대가 피부가 검은색이건, 흰색이건, 노란색이든 핑크색이건, 파란색이든 오렌지색이건 그는 악당은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 장면은 그가 어떤 종류의 경찰인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 장면은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항상 세상이 좋고 따뜻한 편안한 곳이 아니라는 거다.

그동안 성공적인 액션영화를 많이 찍었는데, 앞으로 계획을 듣고 싶다. 당신의 미래 말이다.
5월부터 레베카 밀러 감독의 영화(<파이파 리의 사생활>)를 찍게 된다. 로빈 라이트 펜과 함께 작업할 예정이다. 레베카 밀러는 <퍼스널 벨로시티> <잭과 로즈의 발라드> 등을 만든 감독인데, 보다 자연스러운 영화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미래 계획이라…. 나도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진행중인 작업도 있긴 하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부디 좋은 것이길 바란다.

결혼을 왜 안 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여전히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글쎄… 내가 왜 아직도 싱글이냐고? 운이 나빠서? (웃음) 그리고 어떻게 젊음을 유지하냐고? 스스로는 내가 그다지 젊다고 느끼지 않는다. 이 무릎… 힘들다. (그는 액션 연기 때 입은 부상과 오토바이 사고 등으로 무릎이 성치 않다) 내가 젊어 보인다면 아마도 조상들 덕분이겠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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