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담당 기자들이 ‘뿔’났습니다.
‘스트리트 킹’ 키아누 리브스를 모시면서 벌어진 해프닝 때문입니다.
기사 쓰는 것도 짜증 지대로인데 각서까지 쓰라니요.
칸영화제도 아닌데 번호표 받고 사진 찍으라니요.
지나친 예우가 불러온 불만과 해명을 모았습니다.
“한마디로 웃기지. 영화 보면 한국인 비하장면은 별것 아니다. 각서까지 받은 건 오버라고밖에 안 보인다. 배우가 내한까지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걸 개봉 직전까지 막으려고 했다니. 게다가 시사회가 한참 전에 열린 것도 아니고 개봉 전날이었다.
혹시 노이즈 마케팅? 그 정도의 고단수는 아닌 것 같고.”
-직배사가 “영화는 영화일 뿐 오해하지 말자”고 해놓고 오해받을 짓은 다 했다는 일간지 영화담당 기자 A씨
“일단 각서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방한한 키아누 리브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는 더욱 어이없다. 기자 생활 오래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쓰지 말아달라고 하지 않아도 반전이나 결말이라면 알아서 거른다.
우리가 키아누 리브스에게 한국에 와달라고 사정했나?
배우가 한국에 영화 홍보차 왔으면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한 목적에 충실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매체를 가려서 인터뷰했고, 온라인 매체는 아예 배제했다. 누구를 위한 마케팅인지 분간이 안 된다.”
-로마에 가선 로마법에 따르라고 말하기조차 싫다는 통신사 영화담당 기자 B씨
“다른 나라 기자들로부터 한국인 비하 관련 질문이 많이 나왔던 터라 본사에서 걱정이 많았다. 기자회견을 제한해서 진행한 건 갑작스럽게 배우의 방한이 결정되면서 충분한 숙소나 행사장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고 부득이하게 그렇게 했다. 그걸 감안해서 기자시사회 전후로 이런저런 당부와 부탁을 드렸는데, 의도치 않은 결과가 빚어졌다.
과거<007 어나더데이> 때 극중 북한 묘사 때문에 폭탄을 보내겠다는 협박을 받기도 했고, 시위대가 찾아오기도 했다. 그런 일이 혹시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긴 했고, 그래서 최대한 노력한 것인데….”
-모든 이들의 요구를 해피하고 나이스하게 처리할 만한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는 수입사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관계자 C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