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ord of the Stranger│2007│안도 마사히로│102분│일본/오후 8시/CGV 4
칼을 봉인한 이름없는 무사는 괴한들에게 쫓기는 소년 고타로를 구해주면서 인연을 맺는다. 용맹한 애견 토비마루와 동행하는 고타로의 도망길은 2년 전 명나라에서 시작됐는데, 특별한 기운을 타고 태어난 소년의 생혈을 마시고 영생을 가지려는 명나라 황제의 추한 욕심 때문이다. 여기에 목숨을 걸 만한 호적수를 기다려온 서융족의 무사 라로와, 주인을 죽이고 성을 차지하려는 사무라이들의 야욕이 더해져 군웅할거의 전국시대가 스크린에 재현됐다. 과거에 짓눌려 이름을 지운 무사와 생존을 위해 아무도 믿지 않는 소년이 먼 길을 함께하며 우정을 쌓는다는 이야기 구조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실사였다면 ‘고어’라고 해도 충분할 만큼 잔인한 전장과 대비되는 호젓한 아름다움이라 플롯에 뚜렷한 콘트라스트를 드리운다. <강철의 연금술사><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천국의 문>을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 본즈가 만든 최초의 오리지널 장편으로, 본즈의 인장이 부끄럽지 않은 결투장면도 볼거리다. 과장과 생략, 롤로코스터를 탄 듯한 시점 등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활용한 액션신의 비장한 영상미는 탄탄한 작화, 견고한 배경음악과 함께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을 ‘불면의 밤’ 메뉴로 선택하기에 손색이 없다. 애니메이터 출신인 안도 마사히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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