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참 오래 기다렸다!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공개
2008-05-21
글 : 주성철

일시 5월 20일(화) 오후 2시
장소 용산CGV
개봉 5월 22일

이 영화

냉전이 최고조에 다다른 1957년 미국 네바다 주. 이리나 스팔코(케이트 블란쳇)가 이끄는 소련 특수부대가 한 공군기지를 점령하고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와 그의 동료 맥(레이 윈스톤)을 데려간다. 그들을 돕는 척 하던 그는 배신한 맥까지 따돌리고 힘겹게 탈출에 성공한다. 이후 일상으로 돌아간 존스는 대학에서 고고학 강의를 하며 평범하게 지내고 싶어 하지만, 소련을 도왔다는 누명과 더불어 고고학 연구에 관련해 자신의 교수직을 해고하려는 정부의 또 다른 압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대학을 떠나려던 찰나, 그의 앞에 반항기 가득한 청년 머트 윌리암스(샤이어 라보프)가 나타난다. 그는 크리스탈 해골에 얽힌 여러 가지 비밀들을 늘어놓은 뒤 자신의 어머니가 잡혀있다면서 수천 년 간 풀리지 않은 마야 문명의 비밀을 풀기 위해 크리스탈 해골을 찾아 나서자고 제안한다. 인디아나 존스와 머트 일행은 크리스탈 해골을 찾아 페루 마야 문명의 전설의 도시로 향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머트의 어머니가 자신의 옛 연인이었던 마리온(카렌 알렌)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스팔코 일당 역시 뒤를 쫓는다.

100자평

진정한 모험왕이 귀환했다.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올드팬들에게는 여전히 흥미 만점의 오락 영화다. 여기에 전작에 대한 충실한 복습을 했다면 재미는 더 늘어난다. 관건은 인디 세대가 아닌 젊은 관객들. <미이라>시리즈가 더 익숙할 그들에게 과연 이 정통 어드벤처 영화는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까? 어쨌든 확실한건 당신이 오랜 시간 인디의 팬으로 살아왔다면 감동의 도가니다.
김종철/ 영화평론가

인디아나 존스의 네 번째 모험은 앞선 3편에 비해 황당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외계 창조설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는 이번 시리즈에서 인디아나 존스는 로스웰 사건, 크리스탈 해골, 엘도라도 등 전설 같은 이야기 속을 탐험한다. 이야기의 스케일이 커지다보니 허풍도 늘었고, 투박한 영상효과에 의존하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어울리지 않게 CG 비중도 높아졌다. 그렇다고 해서 최근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처럼 CG로 도배를 하는 정도는 아니니 시리즈 특유의 아날로그 미학을 사랑하는 관객을 실망시키지는 않을 듯하다. 시대적 배경을 1957년으로 삼고 있는 탓에 50년대에 대한 오마주도 자주 등장한다. 첫 장면에 등장하는 ‘치킨 레이스’ 장면이나 흡사 말론 브란도를 연상케 하는 샤이어 라버프의 외모 등은 스티븐 스필버그, 해리슨 포드와 함께 이 영화의 삼각 꼭지를 이루는 조지 루카스의 <아메리칸 그래피티>와 맞닿아있다. 어쨌거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만든 사람들의 즐거움이 가장 앞에 섰을 법한 영화다. 주인공들이 탄 장갑차가 거대한 폭포 아래로 연거푸 떨어지는 장면을 보면,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낄낄거렸을 스필버그, 루카스, 포드의 동심이 느껴질 정도다. 물론, 인디아나의 흥미로운 탐험을 지켜보던 관객들 또한 어느새 동심의 세계 안에서 히히덕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석 <씨네21> 기자

역시 해리슨 포드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뱀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그를 보는 건 즐겁다. 포드뿐만 아니라 지도 위로 빨간 점선과 함께 비행기가 나는 장면, 전편들의 쥐나 뱀처럼 군대개미가 물밀 듯이 쏟아지는 장면, 끝없이 이어지는 체이스신 등 이전 시리즈의 고정된 요소들을 빠짐없이 복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는 그저 농담처럼 그에게 “왕년엔 팔팔했는데”라는 대사를 부여하고는, 시침 뚝 떼고 예전 못지않은 악전고투 스토리를 그에게 안겨준다. 스포일러라 자세하게 묘사할 수 없지만, 달라진 건 ‘보물’의 성격이다. 초현실과 공상과학이 동격이 아니라면 이번 결말은 전작들과 달리 후자에 가깝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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