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큰 별, 스탠 윈스턴 사망
2008-06-17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스탠 윈스턴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거장, 스탠 윈스턴이 62세로 사망했다. 7년 전부터 골수종으로 투병해 온 윈스턴은 6월15일 일요일, 말리부에 자리한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버지니아의 알링턴에서 태어난 윈스턴은 1968년 버지니아 대학을 졸업한 뒤 연기자로 경력을 시작했고, 할리우드로 건너온 윈스턴은 카메라 앞에 서는 대신 분장으로 경로를 변경했다.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3년간 연수한 뒤 1972년 노스리지의 자택 창고에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를 열며 첫발을 디뎠고, 그의 이름을 딴 스튜디오의 이름은 그 뒤 <터미네이터> <프레데터> 등의 SF 걸작과, <아이언맨>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 등 최근의블록버스터들의 크레딧에까지 올랐다.

<터미네이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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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 <터미네이터> <에일리언>에서의 특수효과와 <가위손>의 분장으로 4번의 아카데미를 수상한 스탠 윈스턴은 TV에서 그의 경력을 먼저 시작했다. 1972년 <가고일>과 1974년 <미스 제인 피트먼의 자서전>으로 에미 상을 수상한 뒤 윈스턴은 본격적으로 영화 쪽 일을 시작했다. 1991년 <터미네이터>의 크레딧에 특수효과 담당으로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 그의 필모그래피에 눈에 띄는 역작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터미네이터> 프랜차이즈의 제작자인 게일 앤 허드와 제임스 카메론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딕 스미스로부터 윈스턴을 추천받았는데, 당시 스미스는 “윈스턴을 추천해 준 것에 대해서 나중에 고마워 할 것”이라고 했고 그 말은 그 뒤 허드와 윈스턴이 <에일리언> <레릭> 등의 작업을 함께 하는 것으로 사실이 됐다. 윈스턴은 특수효과 뿐 아니라 특수분장과 로보틱/애니매트로닉스 제작의 일인자였다. 또한 스탠 윈스턴은 컬트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은 공포영화 <펌킨헤드>(1988)의 감독이기도 했으며, 특수효과 분야에 전념하면서도 <Area 51> 등의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쥬라기 공원>

40년에 가까운 영화 인생 동안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 팀 버튼 등의 감독들과 협업한 윈스턴은 영화사 상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특수효과를 만들어 냈다. <쥬라기 공원>에서는 멸종한 공룡들을 스크린으로 불러내 되살렸고, <에일리언>에서는 외계 생물체를, <터미네이터>와 <가위손>에서는 인간과 기계가 결합한 형상을 보여줬다. 스탠 윈스턴은 컴퓨터 안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이미지를 현실 세계에 되살려 이어지지 않은 두 세계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봉합술사였다. <쥬라기 공원>의 특수효과 슈퍼바이저였던 데니스 뮤렌은 윈스턴을 가리켜 “모험가(risk-taker)”라고 불렀다. “윈스턴이 만든 모형들과 특수효과가 결합되면 관객은 무엇이 실재인지 혼란스러워했고, 때로는 작업을 함께 하는 우리도 그랬다.”

윈스턴의 사망 소식에 그와 작업했던 많은 영화인들은 슬픔을 표했다. <터미네이터>에 출연해 윈스턴과 인연을 맺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지난 일요일 밤, 스탠 윈스턴이 떠남으로써 영화계는 천재를, 나는 친구를 잃었다. 스탠의 오스카 수상작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고, 나는 자신의 가족처럼 친구들을 사랑하던 스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라고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유작이 된 <아이언맨>의 감독 존 파브로도 성명을 발표해 슬픔을 전했다. “스탠은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으로 나를 이끄는 동시에 아이같은 열정을 잃지 않았다. 그는 급변하는 환경에서도 적합성을 고려해 CGI와 실재효과를 결합해냈고, 그 분야에서 그를 따라올 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와 함께 작업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많은 작업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토록 빨리 떠날 줄은 몰랐다.” 제임스 카메론은 AP에 이메일을 보내 그를 추억했다. “그는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일과 휴식에 모두 충실한 사람이었고, 친절했으며, 지혜롭고, 유머가 있었다. 그는 스크린을 향한 원대한 꿈을 가진 자라지 않는 아이와 같았다. 그의 친구였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아주 많이 그리워할 것이다.” <G.I. Joe> <셔터 아일랜드> <아바타> 등의 영화에 특수효과를 담당하기로 한 최근까지, 윈스턴은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를 윈스턴 이펙트 그룹으로 개편하는 작업에 몰두해있었다. <버라이어티>는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그의 병세에 대해서 몰랐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망 소식에 놀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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