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의 기세가 무섭다. 개봉 전부터 호평 일색으로 각종 외신을 뜨겁게 달구더니 단숨에 1억5534만달러를 벌어들여 미디어의 상찬이 결코 호들갑이 아님을 증명했다. <배트맨 비긴즈>로 배트맨의 기원을 새로 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속편 <다크 나이트>로 미국 극장 흥행의 역사를 새로 쓰려는 듯 보인다. 첫 주말 수입으로 1억5534만달러를 쓸어담은 <다크 나이트>가 갈아치운 흥행기록은 다음과 같다. ① 이전까지 2007년 5월 개봉한 <스파이더맨3>가 정상을 차지했던 개봉일 박스오피스 전미 최고 기록을 6640만달러로 갱신했고, ② 역시 <스파이더맨3>가 세웠던 개봉 첫주 최고 주말수입의 정상을 가져갔다. ③ 이제까지 개봉했던 모든 영화의 첫 3일 개봉기록으로도 1위이며, ④ 가장 빨리 1억달러에 도달한 영화이기도 하다. ⑤ 4366개관에서 상영된 <다크 나이트> 덕분에 2008년 7월18일 시작된 3일간의 주말은 2억5천만달러로 전미 극장사상 주말 총수입이 최고치에 도달했으며 ⑥ 1위 영화와 2위 영화의 수입차도 가장 큰 주말로 기록됐다. 현지관계자는 “군중을 피해 영화보기를 미룬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아직 <다크 나이트>를 볼 관객이 더 남아있다고 다음 주를 전망했다.
1위와 가장 큰 수입차를 기록한 영화라는 오명(?)을 얻었을 지는 몰라도, <맘마미아!> 역시 지난 주말을 잊지 못할 주말로 만드는 데 공여한 바가 있다. 지난해 같은 주말 개봉한 <헤어스프레이>의 개봉 기록인 2750만달러보다 10만달러 더 벌어 뮤지컬 원작을 가진 영화로는 최고 개봉기록을 가져갔다.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아만다 세이필드 등 다양한 영어권 국가의 배우를 기용한 <맘마미아!>는 어둡고 묵직한 <다크 나이트>와 대결한 적당한 카운터프로그래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맘마미아!>는 미국보다 한주 앞서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그리스 등에서 개봉해 2주차 해외수입은 7260만달러를 넘어섰다.
<다크 나이트>와 <맘마미아!>의 선전 때문에, 울상을 짓는 영화들도 있다. <월·E> <핸콕> 등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것과 달리, 새로이 개봉한 <스페이스 침스: 우주선을 찾아서>는 첫주 수입 735만달러를 벌어들여 7위에 그쳤고, 지난 주 1위를 가져갔던 <헬보이2: 골든 아미> 역시 극장수입이 71% 떨어지는 낙폭을 보이며 5위로 내려섰다. 지난 주 개봉한 에디 머피의 신작 코미디 <데이브 속 데이브>는 개봉 2주차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주말 상위 12편 영화가 벌어들인 총 수입은 2억5500만달러이고,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64%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의 폭풍같은 흥행기록 갱신에도, 할리우드의 매표수입은 1.3%, 관객수는 4% 하락했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7월22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8. 7. 18 ∼ 20(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1/4366/1억5534만/1억5534만
2 맘마미아!(Mamma Mia!)/1/2976/2760만/2760만
3 핸콕(Hancock)/3/3776/1400만/1억9150만
4 져니 3-D(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2/2830/1191만/4307만
5 헬보이2: 골든 아미(Hellboy Ⅱ: The Golden Army)/2/3125/1003만/5644만
6 월·E(Wall·E)/4/3310/981만/1억8247만
7 스페이스 침스: 우주선을 찾아서(Space Chimps)/1/2511/735만/735만
8 원티드(Wanted)/4/2433/509만/1억2334만
9 겟 스마트(Get Smart)/5/2135/408만/1억1956만
10 쿵푸팬더(Kung Fu Panda)/7/1505/175만/2억65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