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보고, 두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다는 말이 거짓부렁은 아니었나 보다. 7월19일 열린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 앙코르 공연. 하늘을 뚫고 나온 태풍 ‘갈매기’가 매섭게 비를 뿌리는데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앞은 공연 1시간 전부터 붐벼댔다. “보조석과 방석을 동원해야 했던” 5월 영상자료원 개관 기념 영화제때만큼은 아니었으나, 입장권 현장판매는 일찌감치 끝났고, 300여석의 좌석을 채운 관객은 시종 젊은 변사 조희봉의 입담에 갈채를 보냈다. “아, 저 부담스런 영복이의 아이라인을 보라!” 조희봉의 독특한 캐릭터 소개를 시작으로 장내는 폭소의 연속. 리허설 때 “막상 공연에 들어가면 (조희봉이) 배로 잘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연출자 김태용 감독의 말 또한 진짜였다. 극중 캐릭터의 감정을 가락에 휘감아 전달한 이영수, 유에스더 두 뮤지컬 배우의 가창 또한 관객의 관심을 샀다. 박천휘 음악감독은 공연 뒤 “지난 공연 때보다 음악을 조금 더 만들어 넣었는데 지금이 딱 적당하다”며 만족스러워하는 눈치.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 앙코르 변사공연은 8월14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비롯해 2008 헤이리 판페스티벌, 서울 충무로국제영화제 등에 잇따라 초청받은 상태다. 이번엔 놓치지 말고 예매를 서두르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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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의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 앙코르 변사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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