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간 16년, 총 방송횟수 652회에 빛나는 <전설의 고향>의 역사는 1999년을 끝으로 그 종지부를 찍은 듯 했다. 하지만 국적불명의 호러물들이 극장과 안방을 휩쓸고 있는 2008년 현재, 아련한 향수와 오싹한 토종 공포의 대명사, <전설의 고향>이 지난 9년간의 봉인을 뚫고 무덤 밖으로 뛰쳐나온다. '21세기 판 <전설의 고향>'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지난 7월 31일 KBS 신관에서 열린 <전설의 고향> 제작발표회에는 출연배우 12명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 면면들을 살펴보면 최수종, 박민영, 이덕화, 이진, 이민우, 이영은 등 신구세대의 톱스타들로 돌아온 <전설의 고향>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한다. <전설의 고향>의 최근 출연진이 조연 혹은 신인급에 그치며 눈길을 끌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파격적인 캐스팅이다. 특히 한동안 대하사극에만 집중했던 최수종이 단막공포물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를 두고 사강, 이덕화 등은 한 목소리로 "사실상 최수종 때문에 참여했다"고 밝혔을 정도.
한편, <전설의 고향>의 헤로인 '구미호' 역에는 신예 탤런트 박민영이 캐스팅됐다. 스페셜 영상을 통해 공개된 '박민영표 구미호'에 대한 반응은 공포스러운 느낌보다는 의외로 섹시함 혹은 발랄한 이미지가 많았다는 평.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현대적인 느낌의 '구미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전설의 고향>은 KBS 2TV를 통해 매주 수, 목요일 방영된다. 첫방송은 8월 6일, '구미호'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