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당신이 잠든 사이에> 언론 공개
2008-08-04
글 : 이영진

일시 8월1일 오후4시30분
장소 용산 CGV
개봉 8월14일

이 영화

음주가무 끝에 언제나 대형사고로 직행하는 서른둘 싱글 정유진(예지원). 상사에게 술자리에서 삿대질 했다가 급기야 해고까지 당했는데도 제 버릇 못 고치고 무사태평이다. 술친구 철진(탁재훈)이 운영하는 커피숍에 떼를 써서 취직한 유진은 주변 눈총은 아랑곳 않고 외려 상전 노릇한다. 하지만 수습하기 곤란한, 감당하기 어려운 망각의 파도도 닥쳐오는 법이다. 10년전 대학시절 친구들과 만나 거하게 벌인 술자리, 어김없이 유진은 정신을 놓게 되고 결국 2백만원이 넘는 호텔비를 어쩌지 못해서 망신당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자신의 몸과 가벼운 호주머니를 유린한 파렴치범을 찾아 유진은 추적에 들어가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볼품없는 올드미스가 되어간다.

말X3

“영화 준비하면서 김현숙씨, 예지원씨 등과 술을 많이 마셨다. 다들 술을 잘 마시는 편이라 1차에서 끝나는 법이 없다. 보통 여자들과 술집에 갔다고 하면 부러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열심히 노는 그녀들의 열정이 무서워 매번 노래방 유리문 뒤에 숨어있었다”김정민 감독
“맥주 마시는 장면 중에 카메라에 바스트로 걸리는 장면이 있다. 마땅히 대체할 만한 것이 없어서 연거푸 8~9잔을 마셔야 했는데, 실제 술을 마시다 보니 너무 어지러워서 촬영이 조금 지연되었다. 술을 안 마시고도 취한 연기를 한 부분도 많다”유진 역의 예지원
“보통 사람들이 자주 치는 대형사고 중의 하나가 집에 안 들어가고 길에서 자는 거라고 하던데 나는 술 마시고 큰 사고를 친 적이 없다. 그래서 술은 계속 마셔볼 생각이다”철진 역의 탁재훈

100자평

올드미스의 취중 해프닝을 엮어 만든 슬랩스틱 코미디. 주인공들은 ‘우당탕’ 소란극을 벌인 끝에 사랑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 볼 수 있는 별이 아니라 당신이 취한 사이에 기댈 수 있는 나무라고 말하고 싶어하지만, 그 시츄에이션의 종국을 확인하기까지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뭣보다 ‘누가 그녀와 잤을까’ 전혀 궁금하지 않다. 에피소드들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문다기 보다, 대표적인 시트콤식 장면들의 느슨한 압축에 불과하다. 이 약점은 개그맨들의 릴레이 출연만으로도 전혀 가려지지 않는다. 이제 볼만한 슬랩스틱 코미디가 나올 법이 됐는데….
이영진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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