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가상인터뷰] 뒤죽박죽 콩가루 집안! <미이라3: 황제의 무덤>의 오코넬 가족
2008-08-07
글 : 김도훈
그래도 익사팅한 가족입니다

-하이고 많이 늙으셨네요.
=릭 오코넬: 헐헐 그렇죠. 13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거니까 몸도 예전같지 않고, 비만 오면 무릎이 지끈지끈 시려서 만리장성도 못 뛰어오르겠더라고요.
=에블린 오코넬: 여보, 그래도 저택에 앉아서 책이나 읽고 낚시나 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지 않았어요? 이집트만큼 재미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탁 트인 야외에서 막 달려주니까 아주 개운하던데.

-헉, 아줌마 누구세요?
=릭 오코넬: 제 부인이잖습니까.

-아이고 오코넬씨. 언제 이혼하시고 재혼까지 하셨어요?
=에블린 오코넬: 이혼이라뇨. 저 에블린이에요. 에블린 오코넬.

-아줌마가 무슨 에블린 오코넬이에욧! 제가 에블린양을 얼마나 좋아했는데요. 레이첼 바이스를 닮은 빨려들 것 같은 눈동자에 까만 곱슬머리. 특히 갓 구운 조선백자 같았던 피부. 아흑.
=에블린 오코넬: 아니 제 피부가 어때서 그러시죠. 제 피부는 무슨 신안 앞바다에서 오백년 만에 건진 백자 쪼가리라도 된단 말인가요? 제가 에블린 오코넬 맞아요. 자세히 잘 보세요.
=릭 오코넬: 자기, 지난번 모험으로부터 13년이나 지났으니까 못 알아보실 수도 있는 거지 뭘 그렇게 호들갑이니. 기자양반. 저는 이혼한 적 없습니다. 이혼한 적 없으니 재혼한 적도 없겠지요. 이 사람 제 마누라 맞습니다.

-성형중독? 성형 후유증? 대체 어디서 시술을 받으셨기에.
=에블린 오코넬: 성형한 적 없어요. 자연산 그대롭니다. 요즘 보톡스는 성형으로 안 치죠?

-흑. 에블린씨가 맞으시다니 믿어야죠. 할 수 없죠. 그래야 속편히 되는 거니까. 하지만 대체 얼마나 고생을 하셨기에 레이첼 바이스 같던 얼굴이 마리아 벨로처럼 변하셨나요. 마리아 벨로도 아름다운 배우긴 하지만 그래도 상대가 레이첼 바이스 아닙니까요. 흑흑. 캐스팅 디렉터가… 아니… 세월이 미워요.
=릭 오코넬: 원래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얼굴도 변하고 그러는 법이죠. 그렇게 하나하나 다 따지시면 어떡하나요. 존 코너의 얼굴이 에드워드 펄롱에서 닉 스탈로 바뀌었다고 해도 그냥 믿고 즐겨야죠. 안 그래요?

-네, 맞아요. 제가 지금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속편의 주인공들과 인터뷰하고 있다는 걸 잠시 망각한 모양이에요. 죄송합니다, 오코넬 부인. 여전히 아름다우세요. 옛날이랑 똑같으시네요.
=에블린 오코넬: 호호호. 기분이 좋은 건지 아닌 건지 알쏭달쏭하지만서도 칭찬은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요번 모험은 어떠셨어요. 진시황이랑 싸우느라 고생하시는 것 같던데요. 게다가 세상에. 진시황이 뭐 설명도 없이 머리 세개 달린 킹기도라로 변했다가 늑대인간으로 변했다가, 제멋대로던데.
=릭 오코넬: 하도 시나리오가 제멋대로라. 아이고. 그게 아니고요. 하도 진시황이 제멋대로 변신하는 탓에 나중에는 거대한 케로로로 변신해서 지구를 정복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킥킥킥. 거대한 케로로라. 근데 오코넬씨. 옆에서 인상 푹푹 쓰고 있는 그놈이 누굽니까.
=릭 오코넬: 아, 제 아들 알렉스 오코너입니다.
=알렉스 오코넬: 하이 맨. 와썹.

-말투 참 캐발랄하시네요. 직접 보니 참 당돌하기만 하고 안 야무지게 생겼네. 사고는 다 저질러놓고 뒷수습하는 아버지한테 캐버릇없이 구는 꼴을 참다 못해 극장을 뛰어나가고 싶었단다. 블록버스터 조연 중에 너처럼 사람 성질 긁는 캐릭터는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철 좀 잡수세요. 게다가 학생이 학교도 안 나가고 위급한 상황에 연애질만….
=알렉스 오코넬: 왓? 맨! 학생은 연애도 못해?

-우리나라에서는 안 된단다. 요번에 새로 선출된 교육감님의 획기적인 정책에 따르면 학생신분의 자유연애는 원천 금지야. 게다가 미성년자의 성행위는 사회적 금기이므로 적발시 퇴학 등 무겁게 제재한단다.
=릭 오코넬: 대체 어느 나라 기자시라고요?

-말 못해요. 쪽팔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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