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이주의 영화인] <다크 나이트>, 어떤 고민을 던져주던가요?
2008-08-18
글 : 강병진

Why so serious?
<다크 나이트>를 본 영화인들이 깊은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어떤 이는 자괴감을 느꼈고, 어떤 이는 할리우드를 이길 수 없다는 절망을 느꼈답니다.
<다크 나이트>, 어떻게 보셨습니까?

등장인물간의 기싸움이 죽이더라. 특히 감옥에서 배트맨과 조커가 싸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대사와 연기, 연출이 소름끼치더라. 안 그래도 요즘 시나리오가 안 풀리는데, 내가 이거 써봤자 뭐하나 싶었다. <다크 나이트> 시나리오는 놀란 감독 동생이 쓴 거라며? 그쪽 애들은 어쩜 그리 패키지로 똑똑한 애들이 많은 건가. 워쇼스키 형제도 그렇고, 코언 형제도 그렇고. (웃음)
_진행비 받고 시나리오 쓰고 있는데, 이런 말 나가면 큰일난다는 시나리오작가 A

그래 한번 죽어보자는 심정으로 봤다. 히스 레저 때문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 웰메이드에 대한 갈망도 있었지만, 주변에서 하도 죽여준다고 하니까 도대체 얼마나 죽이나 싶었던 거다. 그런데 나를 안 죽여주더라. (웃음) 캐릭터가 정말 확실해 보이긴 했다. 조커가 최고의 악역이라는 것에도 동의한다. 그런데 재밌기는 한데, 이야기가 너무 복잡하다. 어느 부분부터는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약간 졸기도 했다.
_연애하듯 보는 영화가 제일 좋은 것 같다는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

처음 보고서 거의 좀비 상태로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잠도 안 오더라. 매우 상업적인 영화인데도, 진정성도 있고 정치적으로 놀려먹기도 하고 하고 싶은 건 다 하지 않나. 나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배우들, 투자자들 몽땅 데리고 가서 다시 봤다. 다들 보고서 자극 좀 받아보자는 뜻이었지. 제작자로서는 영화를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자극을 주기에 너무도 좋은 영화였다.
_적당히 놀아야겠다 싶었는데, 그럴 때가 아닌 것 같았다는 비단길 김수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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