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9월24일(수) 오후 2시
장소 용산 CGV
이 영화
현정(문소리)은 가족여행 가자는 부모의 제안을 뿌리치고 남자친구 민석(이선균)과 함께 제주도로 떠난다. 7년을 사귀었지만 민석에 대한 애정이 전혀 변함없는 그녀다. 행복함에 취해 현정은 여행을 만끽하지만, 민석은 그녀에게 “내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면서 헤어지자고 말한다. 서울에 돌아온 뒤 민석에게 매달려 보지만 현정은 두 사람 사이의 모든 관계가 끝났음을 재차 확인한다. 그 무렵 현정에게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난다. 현정과 같은 빌딩에서 일하는 상훈(김태우)이다. 상훈은 매일 명함과 꽃다발을 건네주고, 민석에 대한 미련 때문에 한동안 그의 호의를 밀어내던 현정은 결국 상훈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두 사람의 결혼. 최종 목적지에 다다른 것 같던 두 사람의 사랑은 그러나 상훈의 지방 전근을 전후로 식어내린다.
말X3
“살아가는 것이 왜 이리 힘든가, 사랑한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따라가는 영화다”(감독 강이관)
“개봉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닌데 오늘은 만감이 교차한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제 심정 다들 아시죠? 제가 이런 말 잘 안하는데 잘 부탁합니다”(현정 역 문소리)
“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보고 좋은 영화에 참여하길 잘했구나 했습니다. 필름이 나이를 먹었지만 그때 느낌은 그대로일 것 같습니다”(상훈 역 김태우)
“좋은 영화 늦게 보여드려서 ‘사과’합니다”(민석 역 이선균)
100자평
“<사과>는 파국에 관한 드라마다. 한 여자, 두 남자, 그리고 세 인물은 여러번 뒤틀리고 엇갈린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의 파국에 대해 영화가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구의 잘못 때문이라고 단정하지도 않는다. 대신 영화 속 인물들은 관계가 복원될 것이라는 섣부른 희망을 품는 대신 미안하다고 뒤늦게 말한다. 그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전부란 걸 그들은 알고 있다.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감독은 인간들의 사랑도, 관계도 한입 베어 물면 상큼하지만 그대로 두면 누렇게 변색되는 사과와 같음을 증명한다.”
- 이영진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