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부대가 극장을 점령했다. 할리우드식 표현을 빌자면 “팬걸(Fangirl)들의 승리”다. 스테파니 메이어의 베스트셀러 소설 3부작 중 1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영화로 옮긴 10대를 위한 뱀파이어 영화 <트와일라잇>은 개봉 당일 3500만달러, 첫주 누적성적 7055만달러를 벌어들여 정상에 올랐다. 메가폰을 잡은 캐서린 하드윅은 <네티비티 스토리-위대한 탄생> <로드 오브 독타운> <13살의 반란> 등을 만든 여성 감독이다. 지난 주 1위였던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개봉성적인 6752만달러를 웃도는 성적이다. 이 같은 흥행돌풍은 원작의 인기와 개봉 전 소녀 팬들의 기대로 일견 예상되기도 했지만, 7055만달러라는 성적은 주말이 끝나기도 전에 속편 <뉴문>의 제작 결정을 확실하게 했다. <트와일라잇>의 개봉성적은 여성감독 연출작으로도 최고이며, 2008년 상반기 여성 관객의 호응을 얻었던 <섹스 앤 더 시티>의 개봉성적인 5700만달러를 뛰어넘어 최고를 기록했다. 개봉 2주를 맞아 누적수입 1억달러를 넘긴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한 계단 내려서 2위에 랭크됐다.
10위 안에 눈에 띄는 신규진입작은 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 <볼트>와, 소규모 제한개봉작인 영국영화 <줄무늬 잠옷을 입은 소년>이다. 존 트라볼타, 마일리 사이러스가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연기한 <볼트>는 2700만달러로 데뷔했다. <볼트>는 리얼리티TV쇼 안에서 슈퍼히어로라고 믿고 살던 개 볼트가 세상에 뛰어나와 현실을 알아가는 이야기로 같은 애니메이션인 <마다가스카2>를 제치고 3위로 데뷔했다. 디즈니는 <트와일라잇>의 기세가 한풀 꺾인 토요일에서 일요일 사이 <볼트>의 극장점유율이 66% 상승한 점을 들어, 다가오는 추수감사절 주말 동안 가족관객에게 선전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볼트>의 개봉성적은 2008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개봉성적에는 한참 못미친다. 올해 초 선보였던 <꿀벌 대소동>은 3800만달러, <마다가스카2>는 6310만달러를 첫주 성적으로 기록한 바 있다.
영국 작가 존 보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줄무늬 잠옷을 입은 소년>은 개봉 3주를 맞아 406개관으로 개봉관을 확대하고 167만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였다. 2차대전을 배경으로, 나치 장교의 아들이었던 9살 소년 브루노가 아빠의 근무지 이동으로 따라간 아우슈비츠를 바라본 모습을 그린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1월25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8. 11. 21 ∼ 23(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트와일라잇(Twilight)/1/3419/7055만/7055만
2 007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2/3458/2740만/1억948만
3 볼트(Bolt)/1/3651/2700만/2700만
4 마다가스카2(Madagascar: Escape 2 Africa)/3/4007/1600만/1억3744만
5 롤 모델(Role Models)/3/2733/722만/4806만
6 체인질링(Changeling)/5/1739/264만/3161만
7 하이 스쿨 뮤지컬 3(High School Musical 3: Senior Year)/5/2361/200만/8682만
8 잭 앤 미리 메이크 어 포르노(Zack and Miri Make a Porno)/4/1222/170만/2935만
9 줄무늬 잠옷을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yjamas)/3/406/167만/265만
10 벌들의 비밀 생활(The Secret Life of Bees)/6/1095/127만/3564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