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추수감사절 연휴, <4개의 크리스마스>가 관객몰이
2008-12-01
글 : 안현진 (LA 통신원)
11월 넷째주 북미 박스오피스
<4개의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연휴 북미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영화는 겨울 분위기 물씬 나는 코미디 <4개의 크리스마스>다. 빈스 본과 리즈 위더스푼이 출연하는 <4개의 크리스마스>는 수요일 개봉해 주말 3일 동안 3170만달러를 벌어들여, 5일 동안 벌어들인 첫주 누적수입은 4670만달러를 기록했다. <킹 오브 콩>을 만든 세스 고든의 두번째 연출작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은 커플이 각각의 이혼한 부모가 살고 있는 4군데의 집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담았다. <산타는 괴로워>로 주춤했던 빈스 본의 코미디 개봉 기록도 <웨딩 크래셔> <브레이크업: 이별후愛> 수준으로 돌아왔다. 한편 같은 날 개봉한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오스트레일리아>는 5위에 그쳤다. 1억3천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었지만, 관객들을 사로잡는 데는 실패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첫주 수입은 2천만달러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낸 미국 극장가는 경제 불황이라는 시국과는 관계없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AP>는 지난 주말이 “역사상 두번째로 장사가 잘된 추수감사절”이라며, 상위 12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수입이 2억2370만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극장수입이 가장 높았던 추수감사절은 2000년으로, 수입은 2억3220만달러다. 기대하지 못한 극장가 호황을 두고 <버라이어티>는 “경제위기가 뭐냐?”고 반문했고, <로이터>는 "영화관객들이 휴일을 맞아 할리우드에 큰 선물을 주었다"고 주말 박스오피스 기사의 문을 열었다.

<오스트레일리아>
<밀크>

지난 주 개봉한 영화들의 지속적인 선전도, 할리우드에 오랜만에 번진 웃음꽃에 한몫 했다. 지난 주 소녀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어 1위로 개봉했던 <트와일라이스>은 전주 대비 매표율이 62% 하락했지만 여전히 2위를 지키고 있다. 뱀파이어의 러브 스토리가 2주차에 벌어들인 수입은 3952만달러, 누적수입은 1억1968만달러다. 지난 주 3위로 데뷔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볼트>도 <007 퀀텀 오브 솔러스>와 자리를 바꿔 전주에 이어 3위를 그대로 지켰다. 주간 수입은 3600만달러, 2주차 누적수입은 6686만달러다. <볼트>는 전주 대비해서 매표율이 상승하기도 했다.

<4개의 크리스마스>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하고도 10위 안에 새 영화가 2편 더 있다. <트랜스포터> 시리즈의 3편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과 구스 반 산트의 신작 <밀크>다.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은 1850만달러로 7위, <밀크>는 186만달러로 10위에 랭크됐다. 미국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정치인 하비 밀크의 일대기를 그린 <밀크>는 36개 스크린에서 소규모로 개봉했음에도 스크린당 5만1천달러를 벌어들여, 주간 스크린당 최고수입을 기록했다. 오스카 시상식의 강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밀크>는 다음 주 금요일 개봉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2월2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8. 11. 28 ∼ 30(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4개의 크리스마스(Four Christmases)/1/3310/4671만/4671만
2 트와일라잇(Twilight)/2/3425/3952만/1억1968만
3 볼트(Bolt)/2/3654/3600만/6686만
4 007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3/3501/2810만/1억4205만
5 오스트레일리아(Austrailia)/1/2642/2000만/2000만
6 마다가스카2(Madagascar: Escape 2 Africa)/4/3709/1960만/1억5951만
7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Transporter 3)/1/2626/1850만/1850만
8 롤 모델(Role Models)/4/2195/780만/5789만
9 줄무늬 잠옷을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yjamas)/4/582/219만/516만
10 밀크(Milk)/1/36/186만/186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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