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의외의 적시타.’
<과속스캔들>에 대한 한 평자의 코멘트다. 인기스타에게 숨겨둔 딸이 찾아든다, 그 딸은 게다가 미혼모다. 졸지에 할아버지 소리 듣는 총각이라는 설정만으로는 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한 그저 그런 코미디영화라는 선입견을 갖기 충분하다. 한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코웃음칠 영화가 아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마냥 언론과 평단의 반응은 찬사 일색이다. 차태현(현수 역), 박보영(정남 역), 왕석현(기동 역) 등 주연배우들의 조합도 미끈하고, 무엇보다 익숙한 이야기에 활어 같은 생동감을 불어넣은 연출 솜씨에 모두들 두손 박수다. 데뷔를 위해 오랫동안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쓰다듬으며 와신상담했던 강형철 감독을 개봉 직전 만났다.
-머리는 염색했나.
=아니. 어렸을 때 한약을 잘못 먹는 바람에. 신경 쓸 일이 많아선지 최근 몇년간 흰머리가 부쩍 늘었다.
-개봉이 코앞이다.
=지금은 막상 차분하다. 시사를 많이 해서인가. 개봉하면 관객 틈바구니에서 재밌게 즐길 생각밖에 없다. 알아보는 사람도 없을 테고.
-현수(차태현)의 집을 보여주면서 시작하는 타이틀백이 눈에 띈다. 말끔히 정리된 현수의 의상 위에 분장 스탭의 이름을 얹은 것도 재밌고.
=신인감독이라면 누구나 다른 것을 만들어보고 싶어할 거다. 타이틀백도 예외가 아니다. 타이틀 시퀀스가 영화의 얼굴이기도 하고. 전에 공중에 붕 뜬 (입체 간판 모양의) <패닉룸> 타이틀백을 보면서 역시 데이비드 핀처구나 했는데 거기서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 장면은 시나리오 작업할 때부터 염두에 뒀나.
=일단 초고 때는 현수라는 인물을 소개하는 장면으로 1신을 구성했다. 잘 정돈된 집을 보여주면서 얼마나 깔끔 떠는 인물인지 보여주는 식이었다. 나중에 시간도 줄일 겸 타이틀을 가져다 붙였는데 그게 지금 모양새가 됐다.
-피붙이가 뒤늦게 아버지를 찾아오는 유사 영화들이 적지 않다.
=초고를 썼던 게 4, 5년 전이다. <파송송 계란탁>이 나오는 바람에 결국 접어야 했다. 그 뒤에 <인생 리콜 됩니다>라는 시나리오로 데뷔를 준비했다. 매일 인생을 후회하며 살던 사람이 10년 전의 자신과 통화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최종 투자 단계에서 엎어졌다. 비슷한 설정을 가진 <언니가 간다>가 나온 거지. (웃음)
-애초 제목이 <과속삼대>였다. 구상의 출발이 궁금하다.
=3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사진인지, 길에서 직접 봤던 풍경인지 기억은 안 난다. 할아버지와 아저씨와 젊은 녀석이 서로 잡아먹을 듯이 서 있는 장면이었다. 게다가 묘하게 닮은. 그거 보고서 웃기는 그림이네 했는데, 아마도 그 이미지에서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왁자지껄 티격태격 싸우던 이상한 3대가 갑작스럽게 외부의 적과 맞닥뜨리면서 본의 아니게 한데 뭉치는 이야기로 발전했다.
-영화화를 다시 준비하면서 얼개가 바뀌었나.
=원래는 현수의 직업이 라디오 DJ가 아니라 인테리어 업체 사장이었다. 그런데 라디오 진행자로 바꾸면 아무래도 자식이 찾아오는 설정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더라. 또 초고에선 아들이었는데 그 뒤에 딸로 바뀌었다. 아버지와 말이 안 통하는 건 똑같다. 다만 시나리오 초고의 아들은 말을 너무 못해서 아버지가 답답해하고. 영화의 정남은 반대로 말을 너무 잘해서 계속 치고 들어오니까 현수가 미치는 것이 좀 다르다. 그 정도 바꾼 뒤에는 시나리오의 군더더기를 제거하는 작업만 했다.
-만족스런 연말연시 가족영화라는 평이 많다.
=어쩌다 보니 가족영화로 묶이게 됐다. 처음엔 남현수의 성장영화라고 생각하고 썼다. 부족함없이 살았던 30대 중반의 키덜트가 자식이라는 재앙을 만나면서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그런데 최종 각색을 하면서 보영이의 내러티브가 더 생겨나서 가족영화의 느낌이 강해졌다. 그래선지 차태현씨도 늘 인터뷰에서 영화의 주인공은 (박)보영이라고 말한다.
-시종 리듬과 템포가 돋보인다. 미리 계산한 것인가.
=시나리오 쓰면서 굳이 기승전결을 따로 나누지 않았다. 인물들을 풀어놓고 이걸 했으니 다음엔 저게 벌어지겠구나 하는 식이었다. 나는 손만 따라갔다. 다만 캐릭터들끼리 부딪쳐서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야 한다는 목표만은 항상 염두에 뒀다. 극중 현수와 정남은 비유하자면 톰과 제리다. 자기만족에 갇힌 현수의 머리 꼭대기에 무시무시한 정남이가 올라앉은 식이다. 지금도 정남의 캐릭터를 잘 설명할 수가 없다. 쓰고 나서도 나중에 배우한테 물어봐야지 했을 정도니까. 어떻게 저렇게 당차고, 엉뚱하고, 단 한마디도 안 지려고 할까 싶었다.
-기동이도 독특한 캐릭터다. 대사도 얼마 없는데 반향은 크다.
=정남이와 달리 기동이는 본의 아니게 제리가 된 녀석이다. 현수 집에 와서도 그저 자신의 본능에 충실할 뿐인데 그게 현수를 못살게 만든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엉뚱한 면을 자연스럽게 뽑아내면 된다고 봤다. 개인적으로 아역들이 대사를 하고 인위적인 감정에 호소하는 게 싫다. 영화의 분위기도 깨진다. 기동에겐 대사를 일부러 안 줬다. 그저 왔다갔다 하는 것만으로 엉뚱한 키득거림이 가능하다고 봤다. 캐스팅할 때에도 예쁘고 잘 훈련된 아역배우들은 피했다. 경쟁률이 1000 대 1쯤 됐던 것 같은데 (왕)석현이는 이제 막 시골에서 올라온 듯한 구수한 아이였다.
-다양한 카메라 앵글, 빠른 장면 전환, 독특한 사운드 합성 등 장면마다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한 노력들이 엿보인다. 공포영화, 뮤직비디오 등 다른 장르의 기법들이나 <타짜> 등과 같은 기존 영화의 장면들을 일부러 모사한 것도 그 때문일 텐데.
=내가 봐도 지루한데 ‘이 영화 재밌습니다’라고 말할 만큼 뻔뻔하지 못하다. 다른 장르의 기법들을 가져와서 쓸 때 원칙은 ‘짧게 그러나 전면에 배치하자’였다.
-시나리오 수정을 10차례 가까이 했다고 들었다. 그 때문인지 군더더기가 없다.
=최종고 내기 전에 각색을 맡긴 적이 있는데 얄미운 시나리오라고 하더라. 뭐 하나 고치려 들면 대공사가 되니까. (설정을) 심으면 꼭 수확하는 식으로 썼다. 그 강박 때문에 나중에 찍고 보니 러닝타임이 거의 <지옥의 묵시록> 수준이었다. <빌리 엘리어트>나 80년대 할리우드 코미디영화들, 이를테면 <에디머피의 구혼작전>이나 <사랑의 블랙홀> 같은 작품들의 장점들을 닮으려고 무의식적으로 힘썼던 것 같기도 하다.
-현수라는 역할은 어떤 배우가 맡았으면 했나.
=유머있고 잘생긴 배우. 배우들이야 대개 잘생겼으니까, 뭐. 다만 차태현씨의 경우, 아직 청춘의 이미지가 있고, 절대 동안이다 보니 날벼락 맞은 현수의 느낌이 더 강해졌다. 나이 든 배우가 할아버지가 된다는 설정은 재미가 떨어지잖나. 비주얼이 언밸런스해야만 전체 밸런스가 맞는 영화였으니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역할이 주인을 만났다고 본다.
-세 배우 모두 연령이나 경험이 제각각이다. 연출자 입장에선 연기를 주문하는 방식도 다 달랐을 텐데.
=차태현씨한테는 따로 주문한 게 많지 않았다. 영화 속 이미지보다는 토크쇼 등에 나와서 보여줬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면 된다는 바람이었는데 그걸 알아서 잘해줬다. 보영이의 경우 노멀한 캐릭터는 아니다. 사전에 대사 토씨까지 일일이 정해두고 함께 연습했다. 첫 세트 촬영이 현수와 정남이 처음 만나 현관에서 아웅다웅하는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 찍을 때 쾌재를 불렀다. 보영이가 아니라 정남이었으니까. 석현이는 연기 선생님을 따로 붙였다. 연기 선생님에게 각 장면의 의도에 대한 장문의 편지를 쓰면, 선생님이 그에 걸맞은 연기 훈련을 시키고. 그 동영상을 내가 다시 보고 수정해서 다시 요구하는 식이었다. 다만 기동이는 현장 경험이 없어서 처음엔 좀 애먹었다. 율동비디오에 출연한 게 전부였으니까. 촬영 들어가면 카메라 보고, 스탭들 보고, 붐마이크 올려다보고. 연기를 시키면 어색해하기도 했고. 그래서 정남이 옆에 앉아 있는 장면에선 카메라만 쳐다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머리 긁고 하품하고. 그런 모습들이 담겨서 더 자연스러워졌다.
-장군, 멍군 식으로 치고받는 대사들이 전반부에 많다.
=영화의 현수와 정남은 농담처럼 툭툭 내뱉는다. 그 말투는 실제 내 말투다. 배우들이 너무 잘해줘서 마치 자기 것인 양 됐지만. 내가 다른 작가들처럼 명대사를 쓸 줄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 진심을 심각한 대사에 담는 건 싫다. 내 영화는 생활대사면 족하다.
-촬영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제작진들과의 의견 충돌은 없었나.
=신파적인 것을 더 빼고 싶었다. 여기서 한번 싸워야 하고, 여기서 한번 울려야 하고, 좀더 진하게 가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 말 들을 때는 ‘아, 좋은데요’ 하고 뒤돌아선 ‘이미 찍었는데 어떻게 할 수 있겠어’ 하는 식으로 갔다. (웃음) 좀더 쿨하게 가고 싶었던 게 사실이다.
-주변 반응들 때문에 수정하고 타협한 장면이 있나.
=타협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현수와 싸우는 장면에서 정남이 안 울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애 찾으러 가는 장면을 위해 좀 안배해야겠다 싶어서. 일단은 두개 버전으로 찍었다. 하지만 보영이가 연기를 하면서 터트리고 싶어 하더라. 나중에 보니 책상머리에서 시나리오 썼던 나보다 배우의 감정이 더 맞겠구나 싶었고 그래서 우는 버전으로 갔다.
-음악이 굉장히 중요한 영화다. 선곡 기준이 있었나.
=폭파신 하나보다 좋은 음악 한곡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낸다고 믿는다. 그래서 쓰고 싶은 곡을 처음엔 다 때려넣었다. 작전인 거지. 그중 한두곡만 건져도 성공이라고 봤으니까. 엔딩곡은 결국 쓰게 됐고, 도입부는 못 썼지만 김준석 음악감독이 다른 곡을 잘 만들어줘서 아쉬움이 없다. 재즈를 좋아하는 내 성향까지 감안해서 작업하셨더라. 선곡 기준이라기보다 노래의 주인공이 자신의 창법으로 바꿔 불렀으면 했고, 실제 어떤 노래를 하든지 다 비틀어서 불렀다.
-차태현은 영화에 쓸 팝송 리스트를 보고 한때는 감독이 현실감각이 떨어진 사람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던데.
=그 노래들이 얼마나 비싼지 몰랐겠나. 돌이켜보면 촬영 전에 배우들과 신의 느낌을 이야기하면서 해당 음악들이 큰 도움이 됐다.
-박보영은 직접 노래를 불렀나. 왕석현의 피아노 솜씨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남 역은 한때 가수쪽에서 찾아보려고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 결국 연기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그런데 보영이가 의외로 노래를 잘해서 촬영 전에 보컬 트레이닝을 따로 했다. 영화 속 노래들은 직접 부른 것도 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것도 있다. 석현이의 경우 비교적 쉬운 1절은 본인이 쳤는데 나중에는 대역과 편집으로 넘어갔다. 원래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했는데 오류가 있어서, 그 버전은 DVD에서 볼 수 있을 거다.
-영화 속 남자들은 하나같이 한심하고 못났다. 상윤 역의 임지규는 필요 이상으로 찌질하게 그린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더라.
=내가 찌질하니까. (웃음) 지규(임지규)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라서 오디션 동영상 보고서 곧바로 상윤 역으로 끌어올렸는데. 순애보에서 비롯된 그의 극단적인 행동이 제대로 전달이 안된 것 같다. 플롯 안에서 갈등을 극대화하는 기능적인 측면으로만 인물을 제시한 것 아닌가 싶고. 편집 과정에서 클로즈업 두컷을 뺐는데 그것도 마음에 좀 걸리고. 감독이 원하는 것을 100% 이상 해낸 배우에게 미안하다.
-주연배우가 아니더라도 캐스팅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보면 주변 인물들까지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걸 흉내낸 거지. 극중 단역인 신랑, 신부, 사진사 등도 다 연기하는 분들로 포진을 했고. 전면에 보여지지 않는 후경이라도 관객에게 알게 모르게 느낌을 전달한다 싶어서 그렇게 했다.
-홍경민은 카메오라고 보기엔.
=영화를 하고 싶다는 말을 전해 듣고 원래는 심사위원 역할을 줄까 했는데, 차태현씨가 스캔들 배우 김준영을 시키자고 하더라. 나야 뭐 고맙지. 영화 흐름과 상관없는 카메오처럼 보이긴 싫어서 일부러 얼굴을 잘 안 보이게 찍었다.
-용인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원래는 경영학과를 다녔다. 전공이라고 하기도 뭣하다. 음악을 할까, 미술을 할까 여기저기 찔끔거리면서 난 뭘 하고 살아야 하나 방 안에 틀어박혀 방황하고. 그러던 차에 연극영화과 다니던 친구가 편입 시험을 보라고 권했다. 영화 보면서 수업받고, 영화 만들면서 학점 따고. 날로 먹는구나 싶었던 거지. 중학생 때 아들 공부는 안 시키고 비디오 플레이어 구입해서 매일 밤 2편씩 아들과 함께 영화를 봤던 아버지 덕분이기도 하고.
-대학에서 만들었던 단편들은 어떤 내용인가.
=첫 작품은 <남자라면>이라고, 사채업자를 털러 가던 중에 담배꽁초 무단 투기로 쫓기게 되는 꼬인 인생들이 주인공이었다. 술병 뒹구는 자취방에서 자살을 고민하거나 뭐 그런 건 관심없었고. 학생 때 방 안에서 영화를 찍는 친구들이 좀 답답했다. 그래서 말은 안되는, 그러나 무작정 뛰어다니는 영화들을 주로 찍었다.
-감독이 되기로 맘먹고 나서 마음에 품은 한국영화가 있나.
=<반칙왕>. 유머러스한 영화의 모범이다. 김지운 감독을 좋아한다. 장르마다 족족 잘 만드시고.
-졸업하고 김지운 감독의 연출부에 들어갈 생각은 안 했나.
=타고난 천성이 게으르다. 원했지만 구하지 않았다.
-연출부 경험이 없다. 학교 동기인 이안나 프로듀서가 그 때문에 투자자를 구하면서 애를 먹은 적도 있다고 하던데.
=대학 졸업 전에 친한 형이 데뷔한다고 해서 연출부 생활을 했는데 엎어졌다. 그 뒤로 곽지균 감독님 작품에도 참여했는데 잘 안됐고. 이러다간 안되겠다 싶어서 내 시나리오를 써야겠다고 맘먹었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감독의 길>에 보면 술값을 벌기 위해 시나리오를 썼다는 말이 있다. 얼마나 고수다운 발언인가. 나도 한번 그래보자. 시나리오 써서 술값을 벌긴 했는데. (웃음)
-이전에 썼던 시나리오들은 어떤 이야기인가.
=첫 습작은 예지원씨를 주인공 삼았다. 당하기만 하는 순한 여자가 나쁜 여자가 되기로 맘먹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쓰는 데만 몇달이 걸렸다.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쓰면 비슷한 게 꼭 나온다. 그 뒤에 <국민배우 남기동>이라고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는 아역배우 이야기를 썼는데 비슷한 때에 <라디오 스타>가 나왔다.
-주로 어디에서 소재를 구하나.
=잡생각하다 보면 떠오른다. 좀 내가 산만하다. 계란 프라이 하다가 조선시대 궁중을 떠올리기도 하고. 잡생각들이 하나로 뭉칠 때가 있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을 위해 요즘 어떤 잡생각을 하나.
=어떤 사람이 아등바등해서 목표를 이루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게 거창한 목표든 아니든. 그 정도도. 요즘 통 잡생각을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