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흥행이었다.
개봉 수주 전까지만 해도 서행하던 <과속스캔들>이 개봉 즈음 입소문의 힘을 받고 질주해 ‘과속 사고’를 치고 말았다. 12월4일 개봉한 <과속스캔들>은 7일까지 70만8천여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등정했다. 12월11일 100만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는 14일쯤이면 손익분기점인 1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과속스캔들>의 흥행 돌풍은 유료시사회만으로 9만여명을 끌어들여 전주 박스오피스 6위를 차지할 때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차태현을 제외하면 스타급 배우가 나오지도 않고 마케팅비도 대대적으로 쏟지 않았는데도 이 영화가 쾌속질주를 하게 된 데는 관객의 입소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료시사를 통해 영화를 본 5만명의 관객이 입과 손으로 이 영화를 널리 알린 덕에 가장 관객이 적다는 월요일(8일) 스코어가 금요일인 5일 관객 수와 맞먹는 8만명을 기록했을 정도다. <과속스캔들>은 2주차 예매 성적에서도 <오스트레일리아> <트와일라잇> 같은 할리우드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중박’을 넘어서는 결과가 기대된다.
<미인도>가 12월4일 200만명을 넘겼고,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도 13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등 손익분기점을 넘기거나 근접하는 한국영화가 늘어나는 분위기 속에서 4일 개봉한 <1724 기방난동사건>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순위는 3위였지만, 7일까지 동원한 관객 수가 20여만명에 불과해 ‘손익분기점 사수 전선’에서 패퇴할 조짐이다. 450만명을 돌파한 <맘마미아!>는 <쿵푸팬더>가 갖고 있는 올해 외화 최고 흥행작 타이틀에 계속 도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