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의 첫 박스오피스 우승 트로피는, 지난 주에 이어 1위를 지킨 <말리와 나>에게 돌아갔다. 2주 연속 관객을 끌어모은 래브라도 리트리버견 말리의 이야기는 2주차 극장수입으로 2405만달러를 벌어들였고, 누적수입은 1억650만달러에 이른다. 2009년 첫 출발로 2주차에 1억달러를 넘겼으니 호조를 보인 셈이다. 국내에도 같은 제목의 원작 에세이가 출간된 <말리와 나>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반려동물이 가져다주는 사랑과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드라마다. 제니퍼 애니스톤과 오언 윌슨이 부부로 출연했다.
1위부터 4위까지는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신작 4편이 나란히 순위를 나눠가졌다. 2위는 디즈니의 판타지 가족영화 <베드타임 스토리>로, 조카의 침대 머리맡에서 동화를 읽어주는 삼촌이 동화책 속 이야기로 들어가 모험을 벌인다는 내용. 2주차 극장수입 2031만달러, 누적수입은 8535만달러다. 3위와 4위도 크리스마스 개봉작이다. 3위에는 데이비드 핀처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4위에는 브라이언 싱어가 연출한 히틀러 암살 작전 <작전명 발키리>가 랭크됐다.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이 출연한 <벤자민 버튼…>은 <위대판 갯츠비>의 작가 F. 스콧 제럴드의 단편소설이 원작으로, 70세 노인의 외모로 태어나 시간이 지날 수록 어려지는 남자 벤자민 버튼에 대한 이야기다.
<말리와 나>를 비롯해 <베드타임 스토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작전명 발키리>까지 연말에 신작이 한꺼번에 개봉한 탓인지, 새해 첫 박스오피스에는 신작은 한편도 보이지 않았다. 최근 한달간 개봉한 영화들이 순서를 바꾸어 랭크됐고,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메릴 스트립,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출연하는 <다우트>가 소규모 제한개봉에서 상영관을 확대하면서 각각 10위와 8위에 자리 잡았다.
와이드 릴리즈된 신작이 없는 반면, 시상식을 겨냥한 제한개봉작중에서 상영관 확대를 노리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고 또 주인공을 연기한 <그랜 토리노>와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럿이 10년 만에 영화에서 재결합한 <레볼루셔너리 로드>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랜 토리노>는 84개 극장에서 280만달러,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38개 극장에서 14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미키 루크의 <레슬러>와 더스틴 호프먼과 엠마 톰슨의 <라스트 챈스 하비>, <바시르와 왈츠를>, <프로스트 VS 닉슨> <밀크>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등도 적은 수의 스크린에서 알차게 관객을 모았다. 2008년의 마지막 신작이었던 12월31일 개봉작 2편, 대니얼 크레이그의 2차대전 영화 <디파이언스>는 2개 스크린에서 20만달러, 비고 모텐슨의 <굿>은 2개 극장에서 1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2월23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9. 1. 2 ∼ 4(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말리와 나(Marley & Me)/2/3505/2405만/1억651만
2 베드타임 스토리(Bedtime Stories)/2/3689/2031만/8535만
3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2/2988/1840만/7901만
4 작전명 발키리(Valkyrie)/2/2778/1404만/6069만
5 예스맨(Yes Man)/3/3434/1385만/7941만
6 세븐 파운즈(Seven Poundsl)/3/2758/1000만/6030만
7 작은 영웅 데스페로(The Tale of Despereauxl)/2/3091/701만/4374만
8 다우트(Doubt)/4/1287/503만/1873만
9 지구가 멈추는 날(The Day the Earth Stood Still)/4/2337/485만/742만
10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8/612/477만/2877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