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주 주말, 할리우드의 정상은 스칼렛 요한슨, 제니퍼 애니스톤, 드류 베리모어, 제니퍼 코넬리, 벤 애플렉, 브래들리 쿠퍼 등이 출연하는 로맨틱코미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가 차지했다. 첫주 흥행수입은 2746만달러,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에 따르면 전체 관객의 80%가 여성이다. TV시리즈 <섹스 & 시티>의 작가 리즈 투칠로가 쓴 동명의 에세이에 뿌리를 두는 영화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삶과 사랑을 그려낸 영화다. A리스트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함에도 개개의 티켓파워는 발휘되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워너브라더스는 발렌타인데이와 주말이 겹치는 다음 주말에 더 많은 커플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주말은 오랜만에 신작이 대거 개봉한 주말이었다. 1위인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를 비롯해, 3D스톱모션애니메이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이 3위, 스티브 마틴의 <핑크 팬더 2>가 4위, 다코타 패닝의 신작 <푸시>가 6위 데뷔했다. <제임스와 거대 복숭아>를 만든 헨리 셀릭 감독이 공들여 준비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은 심심한 일상을 지루해하던 소녀 코렐라인이 평행세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다코타 패닝이 소녀의 목소리를, 테리 해쳐가 엄마 목소리를 연기했다.
<핑크 팬더2>와 <푸시>은 스티브 마틴과 다코타 패닝의 이름에도 평단과 관객, 양쪽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한 영화다. 스티브 마틴을 비롯해 장 르노, 앤디 가르시아, 앨프리드 몰리나 등 여러 명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핑크 팬더 2>는 2006년에 개봉한 <핑크 팬더>의 속편. 첫주 흥행수입은 1200만달러 선에 그쳤다. <위커 파크> <럭키 넘버 슬레븐>을 만든 폴 맥기건의 신작 <푸시>의 첫주 수입도 1020만달러 정도다. <푸시>는 자이먼 훈수, 다코타 패닝 등이 출연하는 SF스릴러로, 미국 정보기관의 관리를 받던 초능력 집단이 기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을 모은다는 내용이다.
지난 주 상위 12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수입은 1억3140만달러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6%나 앞서는 수치다. <AP통신>은 이러한 이상 인기의 원인으로 신작들의 연이은 개봉과 기개봉작들의 인기, 시상식 시즌을 앞둔 후보작들 등이 불경기와 맞물려 의외의 성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주 1위였던 <테이큰>은 2위로, 1억달러 고지를 앞둔 <폴 블라트: 몰 캅>은 5위로 내려섰지만, 각각의 전주대비 매표수입 하락폭은 18%와 21%로 적은 폭을 보였고, <슬럼독 밀리어네어> <그랜 토리노> 등 오스카 후보작 두편도 10위 안에서 꾸준하게 관객을 들였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2월10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9. 2. 6 ∼ 8(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 That Into You)/1/3175/2746만/2746만
2 테이큰(Taken)/2/3184/2030만/5336만
3 코렐라인: 비밀의 문(Coraline)/1/2299/1633만/1633만
4 핑크팬더2(The Pink Panther 2)/1/3243/1200만/1200만
5 폴 블라트: 몰 캅(Paul Blart: Mall Cop)/4/3169/1100만/9700만
6 푸시(Push)/1/2313/1020만/1020만
7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13/1724/740만/7742만
8 그랜 토리노(Gran Torino)/9/2705/724만/1억2028만
9 언인바이티드(The Uninvited)/2/2344/640만/1837만
10 강아지 호텔(Hotel for Dogs)/4/2734/582만/5523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