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칸 영화제 개막작이었던 3D 애니메이션 <업>이 5월29일 금요일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상업성과 작품성에서 고른 찬사를 이어온 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에서 만든 10번째 작품으로,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월·E>의 뒤를 이어 10개의 작품 중 4번째로 높은 개봉기록을 세웠다. 수만개의 풍선을 메단 집이 둥실 하늘로 떠오르는 예고편으로 관객의 기대를 모은 <업>의 80세 노인 칼과 8살 꼬마 러셀이 남아프리카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몬스터 주식회사>를 만들고 <월·E>의 원안을 제공한 피트 닥터가 메가폰을 잡았다.
<업>의 개봉과 함께 지난 주 정상을 차지한 <박물관이 살아있다2>(이하 <박물관2>)는 2위로 한계단 물러섰다. 그러나 전세계 수입으로는 <박물관2>로 향하는 관객의 물결이 거세다. 100개 국가에서 상영 중인 <박물관2>는 중국을 비롯한 11개 국가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개봉 2주차에 미국에서 거둔 수입은 2550만달러, 전주 극장수입과 비교하면 낙폭은 크지만 미국 내 누적수입은 2주차에 1억을 넘겼고, 전세계 수입은 2억1130만달러에 도달했다.
지난 주말 <업>과 함께 개봉한 신작은 <드래그 미 투 헬> 뿐이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지휘자 샘 레이미가 익숙한 공포의 영토로 되돌아간 <드래그 미 투 헬>은 기세등등한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도 3위로 진입했다. 개봉수입은 1662만달러. 앨리슨 로먼이 마녀의 저주로 인해 지옥의 고통을 겪는 호러의 여주인공을 연기했다. 미국 외 영국, 이스라엘, 프랑스에서 동시 개봉한 <드래그 미 투 헬>은 영국에서는 2위, 프랑스 파리 지역에서는 1위로 첫주를 마감했다. <버라이어티>는 "스튜디오의 예상과 언론의 예상의 중간쯤"으로 첫주 성적을 평가했으며, 줄지은 호평에 힘입어 2주차에 관객을 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과 <스타트렉: 더 비기닝> <천사와 악마> <엑스맨 탄생: 울버린> 등 프랜차이즈 영화들도 꾸준하게 관객을 끌어당겼다. 4편 모두 1억달러를 넘기거나, 1억달러에 가까운 수입을 내 상위 10편의 영화 중 5편이 1억달러, 혹은 2억달러에 가까운 누적수입을 기록했다.
한편, 소규모 제한개봉작 중 <블룸형제 사기단>이 148개 스크린에서 65만달러를 벌어들여 눈길을 끌었다. 와이드릴리즈 6주차를 맞은 이번 주 10위 <옵세스드>의 주말수입 66만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성적이다. 2009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인 일본영화 <굿’바이>도 9개 극장에서 7만2천달러,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여름의 조각들>, 제시카 비엘이 출연하는 시대극 <이지 버추>도 각각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6월2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9. 5. 29 ∼ 31(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업(Up)/1/3766/6820만/6820만
2 박물관이 살아있다2(Night at the Museum: Battle of the Smithsonian)/2/4101/2550만/1억529만
3 드래그 미 투 헬(Drag Me to Hell)/1/2508/1662만/1662만
4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2/3602/1614만/9065만
5 스타트렉: 더 비기닝(Star Trek)/4/3507/1280만/2억950만
6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3/3464/1120만/1억476만
7 댄스 플릭(Dance Flick)/2/2459/490만/1924만
8 엑스맨 탄생: 울버린(X-Men Origins: 0Wolverine)/5/2263/390만/1억7087만
9 고스트 오브 걸프렌즈 패스트(Ghosts of Girlfriends Past)/5/1450/195만/5001만
10 옵세스드(Obsessed)/6/679/66만/675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