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다시 야쿠자의 세계로 돌아옵니다. ‘자기 반영 3부작’이라 불리는 <다케시들> <감독만세!> <아킬레스와 거북이>를 만들며 최근 자기 탐구에 열충했던 기타노 감독인데요. 올해 감독 데뷔 20주년을 맞아 연출하는 영화에선 그의 원점이라 할 수 있는 폭력을 다시 소재로 꺼내 들었다고 합니다. 2001년 작품인 <브라더> 이후 9년 만의 야쿠자 영화네요.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주연은 기타노 다케시 감독 본인이 맡는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것들이 매우 적은데요. 그것들을 다 모아보면 영화는 “극단의 폭력을 다룬 이야기”가 될 거라고 해요. “야쿠자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자가 목숨을 걸고 싸우며, 배신을 당하고 권력투쟁을 벌인다”는 게 그 내용입니다. 함께 출연하는 미우라 도모카즈는 “이걸로 죽었구나 싶은 인물이 다음 장면에서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는 식의 영화”라 할 정도로 “기타노 폭력의 통쾌함이 총집합된” 작품이 될 거라 합니다.
미우라 도모카즈처럼 이번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게 조연들의 이름입니다. 기타노 감독 영화에 처음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이 꽤 있는데요. 미우라를 시작으로 가세 료, 시이나 깃페이가 크레딧을 올렸습니다. 역시 무슨 역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가세 료는 “감독의 확고부동한 연출을 바탕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일면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임하고 싶다”고 말했네요. 기타노 감독 역시 “폭력의 세계에 딱 맞아떨어지는 얼굴들이 모였다”고 했으니 가세 료의 새로운 면을 정말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또 이번 영화는 기타노 영화로서 처음으로 전세계 개봉하는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화의 배급을 워너브러더스가 맡았는데요, 관계자에 따르면 “메이저 영화 규모의 세계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기 성찰을 마친, 폭력의 세계로 돌아온 기타노 감독의 신작은 어떤 모양새일까요. 영화는 2010년 개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