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경천동지의 미래영화 <아바타> 최초 공개
2009-12-14
글 : 김도훈

일시 12월 11일(금) 오후 2시
장소 영등포 CGV

이 영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12년만의 신작. 가까운 미래,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판도라의 독성을 지닌 대기로 인해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인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킨다.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 받아 판도라에 위치한 인간 주둔 기지로 향한다. 그 곳에서 제이크는 아바타를 이용해 나비의 무리에 침투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하지만 임무 수행 중 나비의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를 만난 제이크는 점점 그들에 동화되기 시작한다.

100자평

엄청 새로운 이야기나 주제를 기대하지는 마시기 바란다. <아바타>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60년대 이후 미국 장르 문학과 영화에서 수천 번은 쏟아져왔을 이야기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영화를 특징짓는 SF적 설정 역시 (SF 작가)폴 앤더슨과 같은 선배들에게서 빌려온 것이다. 그러나 언제 카메론이 독창성으로 유명했던가. <아바타>의 힘은 독창성이 아닌 우직한 고집과, 그 고집을 구현하기 위한 엄청난 테크놀로지의 활용에 있다. 그 결과 나온 위성 (행성이 아니다) 판도라는 영화가 끝나도 여전히 살아 숨쉬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하나의 세계이다. 그리고 영화는 3시간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그 세계를 확실히 보여준다. 대부분 관객들은 극장을 떠나며 생각하리라, 아, 구경 한 번 잘 했네. 듀나 / 영화평론가, SF작가

왕의 귀환! 제임스 카메론은 단순한 이야기를 가지고 경천동지할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아바타>는 기존 영화와의 비교를 거부한다. 어떤 기대와 상상을 하며 <아바타>를 기다리건, 무조건 그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아바타>는 당신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영화 혁명의 세계로 인도한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세계, 살아서 움직이는 디지털 배우들의 생생함, 엄청난 물량공세로 퍼부은 대규모 액션 장면에 이르기까지 <아바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한계 지점을 사뿐히 뛰어넘었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영화 세계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나는 세상의 왕이다"를 외쳤던 제임스 카메론의 외침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내가 보기엔 당신은 왕의 자격이 없다. 마땅히 '블록버스터 영화의 신'이라 불려야 한다. <아바타>를 접한 할리우드 영화가 어떤 식으로 변화가 될지 궁금하다. 미래 영화의 청사진은 이미 던져진 상황이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아바타>는 ‘터미네이터를 끝장내고 에이리언과 한 몸이 된다.’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전작의 제목으로 말장난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게, ‘기계와의 대결 혹은 이탈과 생명과의 접속’을 통해 <아바타>는 생명과 꿈과 다른 세계에 대한 제임스 카메론의 생각을 단적으로, 그리고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에겐 <아바타>의 이야기가 심심해 보일지 모르지만, <아바타>의 형식과 내용이 이룬 조화는 거의 완벽하다. ‘당신이 보인다.’라는 주제어는 ‘상대방을 촉각으로 만지고 시각으로 보며 인식의 영역으로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확장되는데, <아바타>의 형식 또한 그것에 맞추어 구성돼 있다. 보는 것을 넘어 감각과 정신이 일체가 되어 빠져드는 경험, 이걸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아직 내게는 부족하다. 이용철 / 영화평론가

<아바타>를 가장 좋아하는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로 뽑지는 않겠다. 나는 여전히 <에일리언 2>가 가장 재미있는 카메론의 영화라고 생각하며, <트루 라이즈>의 수직 이착륙기 해리어를 이용한 클라이막스가 카메론의 가장 굉장한 시퀀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건 아주 개인적인 취향일 따름이고, <아바타>가 기절할 영화적 경험이라고 말하는 데는 조금도 망설일 이유가 없다. 2시간 40분동안 이 영화는 완벽하게 창조된 가상의 행성속에서 관객의 정신이 헤엄을 치도록 만든다. 바로 이런걸 두고 영화적 '경험'이라고 말하는 거다(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을 처음 극장에서 보던 기억을 되살려보시라). 그리고 디지털 액터라는 기술적 진화에서 이 영화는 완전한 혁명을 이룩했다. 멋진 신세계가 열렸다. 김도훈 <씨네21> 기자

심도 깊은 장면으로부터 시작하는 <아바타>는 빨리 영상에 적응하라는 제임스 카메론의 재촉이다. 그런 얼마간의 적응 기간이 끝나고 난 뒤 영화는 무아지경으로 달려간다. <아바타>의 물기둥 자체가 3D의 느낌이었다면 그의 새로운 도전이 딱히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볼거리로서의 혁신성에 더해 여타 다른 할리우드 감독들의 ‘무뇌’를 질타하는 듯 환경과 세계에 대한 사려깊은 시선까지 담았다. 여기서 나비족은 나바호 인디언들에 대한 은유처럼 느껴진다. <작은 거인> <늑대와 춤을>같은 수정주의 서부극의 내러티브를 SF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당대 할리우드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기억될 듯. 주성철 <씨네21> 기자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