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의 귀환’ <의형제>는 <아바타> 이후 조심스레 한국영화의 반격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번호 기획기사와 배우 인터뷰를 참조할 것. 각각 로맨틱코미디의 남녀 제왕이라 할 수 있는 휴 그랜트와 사라 제시카 파커가 만난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도 그들의 고정 팬의 환영을 기다리고 있다. 그에 못지않은 왕년의 인기 커플도 있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2002)의 니아 바르달로스와 존 코벳이 <헤이트 발렌타인데이>로 다시 만났다.
음악을 주목해야 영화도 있다. <춤추는 꿈틀이 밴드>는 CF감독으로 명성을 날린 토마스 보르히 닐슨의 데뷔작이자 음악애니메이션이다. 언제나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인물들을 등장시켰던 프랑수아 오종의 <리키>는 그 연장선에서 다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관람을 권하는 두 작품 중 <어웨이 위 고>는 이번호 ‘must see’를, <맨 온 와이어>는 이번호 제작기를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이주의 대사
“날 눈곱만큼도 사랑하지 않는 거야?”
-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의 폴 모건(휴 그랜트)세월도 무상하다. 천하의 휴 그랜트도 이제 상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하는 때가 왔다. 뿐만 아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에서 콜린 퍼스와 애들처럼 뒤엉켜 싸우고,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2007)에서 노쇠한 무릎이 뻑뻑대는 소리를 낼 때 이미 그 몸개그는 시작됐다.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는 휴 그랜트의 고난도 몸개그의 연속이다. 흐르는 세월을 막으려면 독해지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