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전쟁에 뛰어든 어린 군인들의 이야기. <포화 속으로> 첫 공개
2010-06-03
글 : 강병진
온라인 프리뷰/<포화속으로>

일시 6월 3일 오후 2시
장소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

이 영화

1950년 8월, 실제 포항에서 벌어진 71명의 학도병과 북한군의 전투를 소재로 했다. 포항을 지키던 국군은 낙동강을 사수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강석대(김승우) 대위는 포항을 71명의 학도병에게 맡기면서, 유일하게 전투를 경험한 장범(최승현)을 중대장으로 임명한다. 하지만 소년원에 끌려가는 대신 공산당을 무찌르겠다고 나선 갑조(권상우)는 장범을 무시한다. 한편, 박무랑(차승원) 소좌가 이끄는 인민군 776부대는 낙동강을 점령하라는 당의 명령을 무시하고 포항을 치려한다. 총 한번 제대로 쏜 적이 없는 학도병들은 전술과 화력으로 무장한 인민군의 공격에 맞서야 하는 위기에 놓인다.

100자평

애국심을 부르짖는 최루성 전쟁영화가 아닐까 했다. 예상과 달리 공개된 <포화속으로>에 물기는 거의 없다. 과감한 스펙터클을 전시하는 전투씬으로 시작한 영화는 군인이 아닌 군인인 학도병들의 모습을 그린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보다 총과 수류탄등의 무기에 경도된 학도병들의 생활은 한 교실에 모인 고등학생들과 다를 게 없다. 뜻하지 않게 부대를 이끌게 된 오장범과 부대원들을 기로 누르려는 구갑조의 갈등은 앞자리에 앉은 반장과 뒷자리 싸움짱의 대결과 비슷하다. 전반부 만으로는 '하이틴 전쟁영화'란 수식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들 사이의 이야기가 아닌 잦은 익스트림 클로즈업과 강한 콘트라스트를 사용한 영상이다. 석양을 배경으로, 황금빛 들판을 무대로 벌이는 그들의 전투는 멋은 있지만, 전쟁영화로서의 드라마에 적절한 기능을 하지는 않는다. 빈약한 이야기를 극복하고자 화려한 영상과 끊이지 않는 음악을 조합시킨 듯 보인다. 최루성 전쟁영화가 아니라는 점은 칭찬이 아니다.
강병진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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