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출신이다.
=대학 입학 전까지 제주도 산동네에서 자랐다. 늘 도시에 대한 동경이 컸다. 어릴 때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첫 엑스트라 출연작이 MBC <베스트극장>이었는데, 촬영 끝나자마자 5만원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키가 172cm로 정말 크다.
=정확히 171.8cm다.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큰 키가 내겐 딜레마다. 보통 여배우들은 키가 작잖나. 사람들이 ‘모델 출신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난 모델과 거리가 멀다. 걸음걸이도 안 예쁘고.
-<악마를 보았다>의 세정 역에 어떻게 캐스팅됐나.
=오디션을 봤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렵더라. 정사신 때문이었다. 캐릭터 설정과 대사도 어려워서 촬영 직전까지 감을 못 잡았다. 그래서 김지운 감독님께 ‘왜 캐스팅했냐’고 물어봤다. 감독님께서는 ‘풋’하고 웃으시더니 ‘혼자서 생각해봐라’고 하시더라.
-세정은 어떤 인물인가.
=온전한 정신을 가지거나 현실에 있는 여자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감독님께서 각색 과정에서 ‘지존파 여자 조직원을 모티브로 설정했다’고 하시더라. 영화만 보면 세정이 경철(최민식)에게 강간당하는 상황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과거 연인 관계다. 두 사람의 관계가 드러나는 대화신이 아쉽게도 편집 과정에서 제외됐다.
-김옥빈과 닮았다는 얘기는 들어봤나.
=들어봤다. (웃음)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 며칠 전, 밤에 배가 고파 분식집에 혼자 순대를 먹으러 갔다. 계산할 때 종업원이 ‘<악마를 보았다>의 그분 아니냐’고 묻더라. 그때 민망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선배 여배우가 있나.
=<하하하>의 문소리 선배님. 선배님 연기를 보면 ‘역시 배우!’다 싶다. 여배우는 아니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