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변호사 루이스(멕 라이언)는 남편 이안(티모시 허튼)과의 약속날짜보다 하루 일찍 집으로 돌아온다. 이안을 놀라게 해주려는 루이스의 마음을 읽어서일까, 이안 역시 한 무더기의 꽃으로 집을 꾸민다. 그리고 편지를 쓴다. 결혼생활에 회의가 드니 먼 곳으로 훌쩍 떠나 생각할 시간을 갖겠다고. 미처 ‘가출’을 못한 이안은 루이스와 맞닥뜨리는데 루이스는 사이코 소리를 들을지언정 13년 결혼생활을 끝낼 수는 없다며 이안을 기절시킨 뒤 테이프로 꽁꽁 묶는다. 이안이 한참 젊은 애인인 사라(크리스틴 벨)와 파리로 떠날 계획이었다는 ‘자백’을 받은 뒤엔 도망치려는 이안을 다시금 붙잡아 변기 위에 묶어둔다. 루이스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잔디 깎던 청년(저스틴 롱)은 강도로 돌변해 이안을 위협하고, 상황을 모른 채 집에 돌아온 루이스와 공항에 나타나지 않은 이안을 찾으러 온 사라도 테이프에 꽁꽁 묶여 화장실에 갇힌다.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는 4명의 배우만 등장한다. 공간도 집 안으로 한정된다. 이야기도 단순한다. 권태기에 접어든 부부가 싸우고 위기에 봉착하고 화해하는 게 끝이다. 기댈 건 배우다. 영화는 배우 셰릴 하인즈의 감독 데뷔작인데, 배우 출신 감독이라 그런지 영화에서 배우가 차지하는 몫이 크다. 로맨틱코미디의 여왕 멕 라이언의 몸 개그는 의외로 웃기다. 티모시 허튼은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처절한 외침과 눈빛 연기 정도만 구사하는데, 그것만으로도 완벽히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 크리스틴 벨과 저스틴 롱도 분량은 적지만 제 몫을 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