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올해 첫 해외 마켓 성적은? 얼마 전 막을 내린, 2011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열린 ‘유로피언 필름 마켓’에서 한국영화는 영화제에 참석한 해외 바이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업전략팀 김대연 과장은 “김지훈 감독의 <7광구>를 비롯해 <라스트 갓파더> <부당거래>가 판매됐고, 현재 촬영 중인 강제규 감독의 신작 <마이웨이>는 스틸 일부를 공개함으로써 해외 영화관계자들의 관심도를 올려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의 경우, 3월3일 크랭크업한 장훈 감독의 신작 <고지전>은 해외의 몇개 국가에 선판매됐고,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중국, 대만, 타이, 이란과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배급 및 해외합작투자사인 (주)화인컷은 20여개국에 판매된 이창동 감독의 <시>를 비롯해 <무산일기> <헬로우 고스트> <심야의 FM> <악마를 보았다> <시라노 ; 연애조작단>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등 7편의 영화를 해외 여러 국가에 판매했다. 한 외화수입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번 마켓에서 한국의 한 외화수입사가 김지운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라스트 스탠다드>(가제)를 구입했다고 한다.
(주)화인컷 김윤정 해외팀장은 “스릴러가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헬로우 고스트>처럼 문화적인 코드가 강한 코미디 장르가 판매됐다는 게 의미라면 의미”라고 설명했다. 쇼박스 해외세일즈팀 정수진 과장 역시 이 말에 동의했다. “과연 해외 바이어들이 <조선명탐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며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바이어들이) 광고만 보고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 자세한 내용을 두고 봐야겠지만 한국영화가 적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건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