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를 간단하게 부탁한다.
=이름 이초희, 나이 스물세살, 서울예대 연기과에 재학 중이다.
-아역배우 시절을 돌이켜본다면.
=부모님 직업 때문에 이사를 많이 다녔다. 초등학교만 네번을 옮겨다녔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연기학원 전단지를 우연히 보고는 자신감도 생기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도 배울 수 있을까 싶어 연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이 나를 다른 세상 사람 취급한다는 걸 알고 상처받았다. 13살 때 친한 감독님께서 “앞으로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면 지금 쉬는 게 낫다”고 권하셔서 그 말씀을 따랐다.
-<파수꾼>에 대한 첫인상은.
=윤성현 감독님이 서울예대쪽에선 거의 전설적인 분이라(웃음)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도 정말 재밌었다. 이런 시나리오가 어떻게 나한테 왔지? 축복 같았다.
-세정이라는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세정이의 일부분이 나 같았다. 어릴 때 남들의 시선과 소문에 시달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동윤이에 대한 세정이의 감정은 그저 평범한 남자친구가 아니라, 날 믿어주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라는 게 컸을 것 같다.
-아파트 앞에서 동윤과 마지막으로 대화하는 장면을 돌이켜본다면.
=그 신에 대해 욕심이 많았고 혼자 연습을 계속 해왔다. 조금 더 장난스럽게, 세정이가 어떤 결심을 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고 싶었는데 막상 찍다 보니 내가 그 장면에 너무 빠져 있어 더 무겁게 나왔던 것 같다.
-앞으로의 포부는.
=관객이 “쟨 누굴까?” 하고 궁금해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정말 놀랄 만한 연기력을 갖춰야겠지. 연출에도 욕심이 있다. 지금까지 시나리오를 몰래 두편 정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