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네치타(Cinecitta) 스튜디오, 영화의 도시. 1937년 4월28일 첫 오픈 이래 로마의 치네치타 스튜디오에선 윌리엄 와일러의 <로마의 휴일>과 <벤허>, 조셉 맨케비츠의 <클레오파트라>, 페데리코 펠리니의 <달콤한 인생> <사티리콘> <아마코드>, 루키노 비스콘티의 <베니스에서의 죽음> 등이 만들어졌다. 최근작으로는 마틴 스코시즈의 <갱스 오브 뉴욕>과 <HBO> 드라마 <로마>가 있다. 영화 역사상 가장 풍성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 명소가 최근 위기를 겪고 있다. 첫째, 거대 예산 영화들이 저렴한 임금과 세금 인센티브 제도가 확실한 동유럽쪽으로 로케이션 장소를 옮겼다. 둘째, 재정부 장관 줄리오 트레몬티의 혹독한 긴축정책으로 공연예술 분야 지원금이 1/3로 깎였다.
특히 두 번째 이유로, 치네치타에서 운영하는 영화 아카이브 지원금이 2900만유로에서 750만유로로 삭감당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전후 뉴스릴을 포함한 10만여개의 셀룰로이드 필름의 복원과 보존에 치명타를 안겼다.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은 “그건 우리의 기억이자 역사다. 어떻게 역사를 문닫으려 하는가?”며 분노했다. 그나마 세금 인센티브 문제는 해결될 조짐이 보인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해외 프로덕션에도 최대 25%까지 인센티브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3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치네치타 스튜디오는 “이제야 공평한 경쟁의 장”이 열렸다고 크게 반겼다. “우디 앨런이 오는 6월 로마에서 신작을 촬영할 텐데, 우리는 정말로 그가 치네치타를 활용해주길 바란다.” 또한 동시대 가장 위대한 미술감독 단테 페레티가 디자인한 치네치타 테마파크와 호텔, 스파도 곧 개장할 예정이다. 치네치타 스튜디오 매니저 마우리지오 스페란디니는 <벤허>라든지 <갱스 오브 뉴욕> 등에 기반한 각종 위락시설이 수많은 관광객과 영화팬들을 끌어오리라는 희망을 밝혔다.